용덕한, 익숙한 풍경에서 새 인생 꿈꾼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24 05: 57

프로 12년차 베테랑 포수 용덕한(34)이 4번재 유니폼을 입고 새 야구 인생을 꿈꾸고 있다. 비록 어느 팀에서든 주연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팀의 조력자로 우승을 내다보고 있다.
용덕한은 2004년 두산의 2차 8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2009, 2010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포스트시즌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늘 주전 포수는 아니었지만 백업 포수로 제 임무를 다했다. 결국 두산의 젊은 포수들에게 밀리며 2012시즌엔 김명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서도 2012시즌 포스트시즌에서깍지 활약하기도 했다.
하지만 백업 포수로서의 길도 순탄치 않았다. 롯데에서도 2인자 혹은 3인자의 역할을 하다가 2014시즌이 끝난 후 보호선수 20인외 특별지명을 통해 kt에 입단했다. 당시 kt는 베테랑 포수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이를 용덕한의 영입으로 해결하는 듯 했다. 강민호, 장성우에게 밀린 용덕한에게도 새로운 기회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젊은 포수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제 몫을 다 했던 용덕한이다. 그러나 kt는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장성우를 영입했고 역할이 겹쳤던 용덕한을 결국 지난 21일 NC와의 1대2 트레이드로 4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kt에서의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다. 주연으로서 꿈꿨던 야구 생활도 다시 원점. 하지만 NC는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용덕한이 필요했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거의 전 경기를 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이 있는 포수가 필요했다. NC는 kt와 카드가 맞아 용덕한을 데려올 수 있었고 팀 내에서 비교적 기회를 얻지 못한 외야수 오정복, 투수 홍성용을 보냈다. 김경문 감독은 “열심히 했던 선수들을 보내 마음 아프다”면서도 “덕한이가 벌써 고참 서열이다. 포수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등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팀에 맞게끔 필요할 때 쓸 것”이라고 말했다.
용덕한도 옛 스승과의 재회가 반가운 모양이다. 그는 “다른 팀에 뛰면서도 항상 감독님과 다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다른 팀에서 뛰면서도 감독님을 항상 찾아뵀었고 감사한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종욱, 손시헌 등 다시 함께하게 된 동료들에 대해서도 “모두 다른 팀에서 와서 별 말은 없었다. 그래도 또 야구하게 됐으니 재미있게 하자는 말을 해줬다”라며 반겼다.
용덕한은 옛 스승, 동료들과의 익숙함 속에서 높은 목표를 바라봤다. 그는 팀 전력 향상에 대해 “나는 메인도, 스타도 아니다. 평범한 선수가 왔다고 우승하는 건 아니고, 우승이 목표인 팀에 작게나마 보탬이 돼야한다”면서 “NC라는 팀은 짧은 시간 내에 강해졌다. 거기에 와서 확 달라지는 게 없을지라도 ‘빨리 녹아들어 NC가 더 강해졌다’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제 신생팀이 아닌 당장 우승이라는 목표를 가진 팀에 합류했다. 또 다시 경쟁이지만 어찌 됐든 백업 포수라는 자리를 차지한 용덕한. 그는 예전의 익숙함 속에서 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시작했다. 과연 용덕한이 옛 스승과 재회한 4번째 구단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krsumi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