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질수록 뜨거워진다".
한화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36)이 6월을 맞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유먼은 지난 23일 대전 넥센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로 한화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시즌 최다 5연패 사슬을 끊고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유먼도 시즌 4승(5패)째를 거뒀다.
유먼의 4승 중 3승이 바로 6월에 만들어졌다. 6월 4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눈에 띄게 안정됐다. 6월 팀 내 초최다승이자 최저 평균자책점으로 내용이 좋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6승4패)와 함께 10승을 합작. 시즌의 절반 가까이를 치른 시점, 유먼과 탈보트 모두 시즌 10승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유먼은 "(지난 5월30일) 롯데전 이후로 투구 밸런스가 안정돼 좋은 투구를 할 수 있게 됐다. 캐치볼·섀도우 피칭으로 이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리듬이 올라왔으니 최대한 길게 가져가고 싶다. 직구의 제구가 되니 체인지업-슬라이더도 타자들의 배트를 나오게 한다"고 설명했다.
유먼은 여름이 될수록 더 강해지는 스타일이다. KBO리그 4년차가 된 올해도 어김없다. 그는 "미국 남부의 더운 도시 루이지애나에 살아서 그런지 여름만 되면 좋아지는 것 같다. 날이 더워질수록 뜨거워진다"며 스스로도 웃었다. 롯데 시절부터 6월 통산 성적 18경기 10승4패 평균자책점 3.18로 뛰어나다.
최근 유먼의 투구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슬라이더의 활용. 주무기 체인지업이 우타자에게 효과적이라면 슬라이더는 좌타자 상대용. 이날도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슬라이더를 결정구 삼아 삼진을 잡았다. 그는 "원래 중간계투로 뛸 때에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였다. 투구시 타점이 잘 맞고, 긁히는 날에는 슬라이더가 좋다. 베스트 세컨 피치로 각을 살리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로 4승을 거둔 유먼은 탈보트와 함께 나란히 10승 달성의 의지도 보였다. "한화에 10승 외국인 투수가 오랫동안 없었다는 것을 안다. 나와 탈보트가 둘 다 10승을 한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10승도 의미 없다"는 것이 유먼의 말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유먼은 이제 자기 폼을 확실히 찾은 것 같다. 공을 때릴 줄 안다.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와 볼에 각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5월까지 단 1승에 그쳤지만 6월에만 3승을 올리며 에이스 모드를 보여주고 있다. 유먼의 4년 연속 10승을 향한 도전이 여름을 맞아 더욱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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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