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비 때문에 블론? 모두가 같은 조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4 07: 28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3)이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지만 변명은 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지난 23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원정경기에서 6-5로 리드한 9회말 구원등판했으나 동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아이자와 쓰바사에게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준 것이 발단으로 마루 요시히로에게 동점 2루타를 내줬다. 1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제구가 몹시 흔들렸다. 
하지만 24일 일본 '산케이스포츠'에서는 오승환의 블론세이브에 있어 구장 환경의 문제를 짚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처음 던지는 구장이라 통제가 곤란했다"며 오승환을 감쌌고, 나카니시 키요오키 투수코치는 "마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다. 구로다 히로키도 미끄러진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경기는 1년에 몇 차례 치러지는 지방구장 경기로 나가노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산케이스포츠는 '히로시마가 경기 하루 전인 22일에 선수단 전체가 이동해서 연습한 반면 한신은 선발투수만 연습했다. 계투진이 나가노구장의 마운드를 확인한 건 이날 훈련이 처음으로 땅의 차이와 경사에 투수는 예민하다. 지방구장에 왜 연습하지 않았는가?'라고 꼬집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경기 시작 직전부터 비가 내렸고, 34분이나 경기가 중단됐다. 게릴라성 폭우로 진흙에다 인조잔디에도 물이 떠있었다. 한 번도 던져보지 못한 낯선 구장에서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온전히 투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오승환은 "모두가 같은 조건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준 것이 안 좋았다. 처음부터 제대로 갔어야 하는데 점수를 빼앗기고 나서는 때가 늦었다"고 자책했다. 악조건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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