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과의 질긴 악연...전북, 이번엔 웃을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6.24 08: 12

K리그 대표 명문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이번엔 어떤 스토리를 추가할까.
포항과 전북이 24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2015 하나은행 FA컵 16강전서 맞닥뜨린다. 외나무다리 혈투다. 너무 일찍 만난 감이 있지만 우승컵을 위해선 언젠간 넘어야 하는 상대다.
전북은 그간 토너먼트 대회서 포항만 만나면 작아졌다. 2012년 FA컵 8강서 2-3으로 분패했다. 이듬해에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승부차기 혈투 끝에 포항에 우승컵을 내줬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서 포항의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전북이 앞선다는 평가다. K리그 클래식 디펜딩 챔프인 전북은 올 시즌도 11승 3무 3패(승점 36)를 기록하며 2위 수원(승점 29)과 3위 포항(승점 26)을 따돌리고 여유있는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이동국과 에두가 위력적인 투톱을 구축하고 있고, A대표팀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재성이 뒤를 받치고 있다. 최근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최보경과 이주용의 기량도 물올랐다. 골문은 '철벽수문장' 권순태가 든든히 지킨다.
변수는 체력이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K리그, ACL, FA컵 등 3개 대회를 병행하고 있다. 수원, 서울, 성남이 ACL서 탈락하면서 전북만 8강에 오른 상태다. 체력적으로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더블 스쿼드를 갖춘 전북도 고민거리인 부분이다. 세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오지 않는 트레블의 기회를 외면할 수도 없다.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영광의 기회를 움켜잡을 수 있다.
포항도 물러설 수 없다. 전북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최근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경기서 K리그 통산 466승을 달성하며 최다승 기록의 금자탑을 쌓았다.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의 발끝을 주시해야 한다. 그는 2013년 FA컵 결승전, 2014년 ACL 16강 2차전서 전북의 골망을 흔들며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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