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잭 그레인키의 1승 추가 꿈이 또 무산 됐다. 5월 6일(이하 한국시간)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시즌 5승째를 거둔 뒤 9경기 째 승리 소식이 없다.
그레인키는 24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앞선 텍사스 레이저스와 홈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던 불운이 이날도 이어졌다.
그레인키는 1회부터 힘든 고비를 넘겨야 했다. 1사후 안소니 리조에게 우전 안타,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볼 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미구엘 몬테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 브라이언트가 2루 도루에 성공 2사 2,3가 됐다. 스탈린 카스트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 시키며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지만 그 사이 투구수가 20개가 됐다.

그레인키의 투구수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3회, 4회 주자를 내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날 시카고 컵스 타자들이 그레인키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유인구에 잘 속지 않아 매 타자마다 볼카운트가 늘어났다. 결국 4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70개에 이르렀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그레인키는 6회에는 선두 타자 리조를 볼 넷으로 내보냈다. 이 때 투구수가 94개였다. 1사 후 미구엘 몬테로가 삼진 아웃 당하는 사이 1루 주자 리조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그레인키에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더 맡기기로 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그레인키는 스탈린 카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그레인키는 0-0이던 7회부터는 마운드를 후안 니카시오에게 넘겼다. 6이닝 3안타 볼넷 2개 무실점. 탈삼진은 5개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111개(스트라이크 66개). 올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수다. 시즌 평균자책점을 1.70으로 내리고 최근 4연속 경기 QS를 달성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그레인키는 5월 12일부터 이날까지 9경기에서 60.1이닝을 던지면서 12자책점(12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1.79다. 하지만 이 사이 2패만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그레인키가 등판하고 있는 동안 모두 9득점에 그친 타선의 빈약한 지원 탓이다.
최근에는 정도가 더 심해졌다. 다저스 타선은 지난 1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 3회 1점을 뽑은 뒤 그레인키가 마운드에 서기만 하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날 7회까지 모두 19이닝 동안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승수에는 크게 마음 쓰지 않는다”고 하는 그레인키지만 이 정도면 다저스 타선이 원망스러울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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