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프랑스서 더 좋은 모습 보일 것".
한국 여자축구 사상 월드컵 첫 승과 16강 진출에 성공한 윤덕여호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캐나다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비록 프랑스에 패하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했지만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이번 월드컵을 마쳤다.
세계 3위 프랑스에 막혀 8강 진출이 좌절되긴 했으나 1차 목표였던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그동안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하던 여자축구를 국민에게 알리는 성과를 거둔 대회였다.

여자 대표팀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서 브라질에 패배를 당하며 힘겨운 출발을 했고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페인을 상대로 김수연(KSPO)이 '행운의 득점포'를 쏘아 올리며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최고의 성적을 거둔 여자대표팀은 해외파인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박은선(로시얀카)를 비롯해 전가을, 조소현, 김정미(이상 현대제철)와 강유미(국민체육진흥공단) 등 모든 선수들이 함께 귀국했다.
윤덕여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월드컵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돌아올 때의 모습을 그려봤다. 지금과 같은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기틀을 잡을 수 있어서 뜻 깊으다. 캐나다 월드컵은 끝났지만, 이제 새로운 도전, 새로운 출발이라 생각한다. 이번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 감독은 "또 우리와 함께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최선의 노력을 한 여민지와 신담영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전가을은 "우리의 노력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응원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정말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특급 날개로 칭찬을 받으며 2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던 강유미는 "외국 선수들과 경쟁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강유미는 "최선을 다했다.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기간 동안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받았던 황보람은 "정말 사랑합니다"라면서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길었던 여정을 마친 선수단은 해단식을 가진 뒤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대표 선수들이 몸 담고 있는 WK리그는 오는 29일 재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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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