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5실점-3이닝 무실점, 스와잭 성과와 과제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6.24 21: 56

국내에서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앤서니 스와잭(30, 두산 베어스)이 가능성과 함께 많은 과제를 노출했다.
스와잭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1탈삼진 2볼넷 5실점했다. 초반에 많은 장타를 얻어맞은 스와잭은 선발 데뷔전에서 대량 실점해 팀의 5-7 패배 속에 첫 패배를 안았다.
첫 실점은 첫 이닝에 나왔다. 스와잭은 선두 이명기를 중전안타로 출루시킨 뒤 조동화의 희생번트에 주자를 득점권으로 보냈다. 최정에게 큼지막한 파울 타구를 하나 내주고 3루 땅볼로 잡았지만 앤드류 브라운에게 던진 커터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와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으로 연결됐다.

2회초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 김강민의 좌전안타와 나주환의 희생번트로 다시 주자를 득점권에 보낸 스와잭은 2사 후 외야 우중간에 떨어지는 김성현의 적시타에 1실점했다. 그리고 연이어 터진 이명기와 조동화의 적시 2루타에 실점이 5점으로 불어났다.
이후 실점은 없었지만 3회초를 제외하면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낸 이닝도 없었다. 3회초 세 타자를 상대로 나란히 아웃카운트를 잡은 스와잭은 4회초 1사에 김성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키스톤 콤비의 빠른 호흡으로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도 선두 조동화의 좌전안타와 1사 후 브라운의 볼넷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이재원 타석 때 나온 김재호의 호수비를 바탕으로 병살을 이끌어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수비의 도움이 추가 실점을 방지해줬다.
스와잭의 피칭은 5회까지였고, 6회초에는 양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5이닝 동안 총 투구 수는 73개였다. 우선 좋았던 점은 구위와 땅볼 유도 능력이었다.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고, SK 타선이 한 바퀴 돈 뒤부터는 점차 변화구 비율을 늘리며 구속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땅볼 유도도 많았다. 아웃카운트 15개 중 두 번의 병살타와 희생번트 포함 땅볼로 만든 것이 11개였다.
그러나 빠른 공에 비해 많은 탈삼진이 없는 점은 아쉬웠다. 140km대 중반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꾸준히 던지면서 약간의 궤적 변화를 동반하는 투심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섞었지만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지는 못했다. 탈삼진은 1개에 불과했고, 2회까지는 정확한 배팅 타이밍에 공략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주자를 묶는 능력 자체는 한 경기를 통해 알 수 없지만, 그런 시도는 적었던 것이 분명했다. 적극적인 견제가 눈에 띄지 않았고, 이로 인해 5회초에는 빠른 볼을 던졌음에도 조동화의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다. 대체로 구위를 앞세운 외국인 투수들이 주자 견제에 소홀한 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와잭 역시 비슷한 케이스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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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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