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운-박성호 골' 포항, '이동국 골' 전북 2-1 잡고 FA컵 8강행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6.24 21: 21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 현대에 또 한 번 비수를 꽂으며 FA컵 8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24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5 하나은행 FA컵 16강전서 전반 심동운의 왼발 선제골과 후반 박성호의 헤딩 추가골을 묶어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이 1골을 만회한 전북을 2-1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포항은 서울과 4강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포항은 그간 토너먼트 대회서 전북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2년 FA컵 8강서 3-2로 돌려세우더니 이듬해에는 결승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우승컵까지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 2차전서 전북을 이기고 8강 티켓을 거머쥔 바 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전 "2012년부터 포항에 토너먼트 징크스가 있지만 신경쓰지 않는다"며 승리 의지를 피력했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토너먼트서 전북에 강했다. 열심히 준비했다. 집중력과 자신감이 있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전북은 이날 에두 이재성 레오나르도 최철순 조성환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혔다. 이동국을 위시해 이승렬 장윤호 이승현이 2선을 형성했다. 최보경과 정훈이 1차 저지선 역을 맡았고, 이주용 윌킨슨 김영찬 김기희가 포백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권순태가 꼈다. 
포항은 김승대를 중심으로 고무열 문창진 심동운이 2선에서 뒤를 받쳤다. 김태수와 손준호가 중원을 구축했고, 포백 라인은 박선용 김광석 배슬기 김준수가 형성했다. 골문은 신화용이 지켰다.
홈팀 포항이 전반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김승대를 중심으로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문창진이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전북의 수비를 괴롭혔다. 
포항은 전반 중반 심동운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15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간 심동운은 2분 뒤 박스 안에서 시도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허공을 가르며 아쉬움을 삼키는 듯했다.
결국 심동운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0분 아크서클 근처서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권순태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구석으로 향해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전북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5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이승현의 크로스가 이주용의 왼발 슈팅까지 마무리됐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3분 뒤 정훈의 슈팅도 신화용 골키퍼에 막혔다.
포항은 전반 36분 롱볼 찬스에서 고무열의 머리로 시작된 공격이 김승대의 발을 거쳐 박스 안 고무열의 슈팅까지 연결됐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전북은 전반 42분 최보경이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포항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포항은 후반 4분 문창진이 아크 서클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후반 6분 이승렬과 장윤호 대신 레오나르도와 에두를 넣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전북은 후반 13분 이동국이 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발에 막혔다.
포항도 후반 16분 문창진 대신 장신 공격수 박성호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전북은 후반 19분 에두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신화용의 손끝에 걸렸다.
양 팀은 후반 22분 또 한 번 선수를 교체했다. 전북은 정훈 대신 이재성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포항은 배슬기가 빠지고 김원일이 들어갔다. 전북은 1분 뒤 이동국의 회심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골문을 비껴갔다.
계속해서 찬스를 내주던 포항은 후반 28분 심동운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황지수를 넣으며 일찌감치 잠그기에 들어갔다. 포항이 후반 39분 승부를 갈랐다. 박성호가 김태수의 크로스를 헤딩 쐐기골로 마무리했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이동국이 박스 안에서 넘어지며 왼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이미 너무 늦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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