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프로농구 전창진(52)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경찰 소환조사를 받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오전 전창진 감독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사건이 처음 언론을 통해 공개된 후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피의자 신분인 전 감독이 처음으로 조사를 받게 된 것. 전 감독은 지난 시즌 사채업자에게 3억 원을 빌려 이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베팅하도록 지인들에게 지시했고, 직접 감독한 경기에서 승부조작까지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KT와 KGC의 사무국장을 비롯해 우승연, 조성민, 오용준 등 승부조작 의심 경기서 뛴 선수들까지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또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까지 경찰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전 감독을 소환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 11일 전 감독이 조속한 수사를 요구하며 자진해서 경찰서에 출두해 항의를 하기도 했다.

KGC 관계자는 “전 감독 변호사 측이 두 번 정도 소환을 예상하고 있다. 내일은 아마 경찰이 감독님 위주로 이야기를 듣고 다음 주에 또 (경찰서에) 들어간다고 들었다. 내일 결론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KGC는 김승기 코치와 손규완 코치의 주도로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다소 분위기가 어수선할 법 하지만 선수단은 주장 양희종을 중심으로 차질 없이 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KGC 관계자는 “태백 일정은 흔들림 없이 진행하고 있다. 선수들 연봉계약도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시즌 준비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가장 큰 걸림돌은 7월 1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되는 외국선수 트라이아웃이다. 경찰이 소환조사를 마친 뒤 조서를 작성해 검찰로 넘기면 기소 또는 기각을 결정하는데 보통 10일 이상이 소요된다. 경찰의 조사가 길어질 경우 그만큼 결과가 늦게 나온다. 수장이 없는 KGC는 외국선수 선발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현재 출국금지가 내려진 전 감독은 외국선수를 해외 현지서 직접 살피지 못한 상태다.
KGC 관계자는 “전 감독이 모든 걸 소명하고 나와 사건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걱정을 숨기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과 구단 측에서는 시즌 준비를 위해 빠른 사건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도 이를 충분히 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전창진 감독 사건이 조속한 시일 내 마무리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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