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최고령 선발 대결, '120승' 손민한이 웃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24 21: 46

KBO 리그 역대 최고령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대결에서 웃은 건 NC 다이노스 베테랑 투수 손민한(40)이었다.
NC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나성범의 결승 투런포와 손민한의 5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8-1로 승리했다. 이로써 NC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40승(28패) 고지를 밟았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건 양 팀 선발 투수 손민한과 서재응(38)의 맞대결. 손민한(40세 5개월 22일)과 서재응(38세 1개월) 두 선수 나이의 합은 78세 6개월 22일이다. 이는 KBO 리그 역대 두 선수 도합 최고령 선발 투수들의 대결이었다. 종전에는 2008년 청주 KIA-한화전에서 호세 리마(35세 8개월 26일)와 송진우(42세 4개월 9일)의 대결이 78세 1개월 2일로 최고령 맞대결이었다.

양 팀 선발 투수는 똑같이 5이닝을 소화했는데,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NC 선발 손민한은 1회 선두타자 신종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깔끔하게 범타 처리했다. 2회에도 1사 후 나지완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원섭을 6-4-3 더블 플레이로 처리했다. 3,4회 역시 출루 후 노련한 투구로 후속타자들을 막았다.
5회에는 이성우에게 안타, 김다원에게 2루타를 맞으며 1사 2,3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김민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손민한은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패스트볼(17개) 최고 구속은 141km에 불과했으나 투심 패스트볼(32개)이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슬라이더(25개), 포크볼(11개)을 섞었다.
반면 서재응은 1회부터 NC 타선의 맹공에 당했다. 1회말 1사 후 김종호에게 좌중간 안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후 나성범에게 우중간 선제 투런포를 맞았다. 이어 에릭 테임즈의 3루타,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로 3점째 실점했다. 2회 2사 1,2루에선 김종호가 우익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는데, 우익수 신종길이 타구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며 2타점 3루타로 연결됐다.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5회 중심타선을 넘지 못했다. 5회말 나성범에게 중전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테임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더 잃었다. 결국 5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3볼넷) 6실점을 기록했다. 수비 도움도 다소 아쉬웠으나 전체적으로 제구가 다소 아쉬웠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도 139km에 불과했다.
NC는 5회까지 6-0으로 앞섰고, 6점 차의 리드는 8-1까지 벌어지며 NC가 승리했다. 이로써 손민한은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또한 역대 13번째로 통산 120승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최고령 선발 맞대결에서 손민한의 호투가 NC에 승리를 가져다줬다. 또한 손민한의 역투를 앞세워 전날 패배를 설욕. NC는 40승 고지를 밟았다. 그 중 선발 8승(4패)을 거둔 손민한의 노장 파워가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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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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