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타선이 정확히 일주일 만에 시원하게 터졌다. 이렇게 초반에 활화산 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실로 오랜만이다.
SK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발 앤서니 스와잭을 초반에 공략하며 7-5로 승리했다. 3연패를 끊은 7위 SK는 33승 1무 33패로 5할 승률을 맞췄다.
이날 두산 마운드를 맞아 SK 타선은 장단 16안타로 폭발했다. 1회초 4번 앤드류 브라운의 선제 중월 투런홈런으로 기세를 올렸고, 2회초에는 이명기와 조동화의 적시 2루타가 연달아 나오며 스와잭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2회초까지 5-0으로 앞선 SK는 비교적 쉽게 흐름을 이끌어 나갔다.

빠른 카운트에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선 것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1회초 이명기는 2구째를 공략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브라운의 홈런도 3구째에 작렬했다. 2회초에도 선두 김강민이 초구를 받아쳐 1루에 나갔고, 이명기의 좌중간 적시 2루타와 외야 우측으로 빠지는 후속타자 조동화의 적시 2루타도 각각 2구, 초구에 나온 것이었다.
SK가 두 자릿수 안타를 달성한 것은 지난 17일 대전 한화전(12안타) 이후 일주일 만이다. 당시 7-6으로 승리했던 SK는 다음날에도 7득점해 한화를 꺾었지만 안타 수는 7개에 불과했다. 이후 3연패 하는 동안에는 방망이가 침묵해 3경기 합계 7득점에 그쳤다. 안타 가뭄에서 벗어나며 7득점한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1번 이명기가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이명기는 1회초 선제 득점의 발판이 된 중전안타, 2회초 외야 좌중간을 갈라놓은 적시 2루타 포함 4안타를 집중시켰다. 5타수 4안타 1타점을 올리며 끊임없이 찬스를 제공한 이명기는 세 번이나 홈을 밟았다.
3번에 배치된 최정까지 자신이 가진 공격력을 발휘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1회초에 잠실구장 상단에 맞는 큰 파울 타구를 만들기도 했던 최정은 내야안타와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선에 포진한 타자들의 이러한 활약은 중반 이후 마운드가 확실히 안정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5-0으로 앞서다 5-3으로 쫓긴 뒤에도 SK는 6회초와 8회초에 1점씩을 보탰다. 5회말 3득점하며 추격전을 시작한 두산이 7회말과 8회말 1점씩 따라왔지만 SK는 방망이로 이를 무력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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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