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추락' 사바시아, 선발도 위태롭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5 05: 55

예전의 명성과는 동 떨어진 성적을 내고 있는 C.C 사바시아(35, 뉴욕 양키스)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스란히 실력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엄청난 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양키스로서는 속이 쓰린 성적이다.
사바시아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 뉴욕주 브롱크스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⅔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사바시아가 올 시즌 15번의 등판에서 5이닝을 못 채운 것은 두 번째.
다행히 패전은 면했으나 사바시아의 올 시즌 성적은 더 추락했다. 사바시아는 올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15경기에 나갔으나 87⅔이닝 동안 3승7패 평균자책점 5.65에 그치고 있다. 만약 이 수치를 반등시키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한다면 사바시아는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 종전 최저 기록은 지난해의 5.28(8경기 3승4패)이었다.

6차례의 올스타, 그리고 200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통산 211승의 사바시아는 이미 전성기에서 내려오는 경향이 뚜렷한 투수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2009년 평균 94.2마일(151.6km)에 이르던 그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올해 89.4마일(143.9km)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지난해 초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이런 내리막은 더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한 때 "300승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모았던 슈퍼스타의 예상보다 빠른 몰락이다.
다만 조 지라디 감독은 사바시아를 계속 선발진에 두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라디 감독은 24일 경기에서 패한 뒤 ESPN 등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 팀의 선발투수다. 그것이 그가 해왔던 일이며 우리가 그에게 연봉을 지불하는 이유이며 앞으로도 그가 계속 해야 할 일"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선발진 탈락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다만 지라디 감독은 "현재 그는 로케이션을 잃은 상황"이라며 우려감을 감추지는 못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연봉 때문에 마지 못해 선발로 쓰는 것"이라고 씁쓸함을 드러내고 있다.
양키스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반 노바가 재활을 마치고 25일 경기부터 선발진에 합류한다. 그럼에도 선발진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양키스는 24일까지 4.50의 선발진 평균자책점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중 12위에 처져 있다. 마이클 피네다는 최근 들쭉날쭉한 투구를 하고 있고 다나카 마사히로는 팔뚝 부상으로 한 달 이상을 쉬었다. 팔꿈치에는 폭탄이 있다. 여기에 사바시아까지 부진해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다.
사바시아는 2009년 양키스와 7년 1억6100만 달러의 대형계약을 맺었고 추가 계약으로 이 계약은 8년이 됐다. ESPN은 "사바시아는 내년에도 2500만 달러의 연봉 계약이 남아있고 만약 그의 어깨가 아프지 않는다면 또 다른 2500만 달러 옵션을 실행할 수도 있다"라며 사바시아의 연봉이 양키스에는 골칫거리가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렇다고 반등의 조짐이 뚜렷히 보이지 않고 있고 양키스의 고민은 계속 커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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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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