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팀 린스컴(31, 샌프란시스코)가 결국 불펜으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샌프란시스코의 두 선발투수들이 부상에 복귀하면 선발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지역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헨리 슐만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맷 캐인과 제이크 피비가 트리플A 무대에서 마지막 재활 등판 일정을 앞두고 있으며 두 선수가 복귀하면 그들은 팀 허드슨과 팀 린스컴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캐인(팔꿈치)과 피비(등)는 현재 부상 재활을 마치고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실전 감각을 쌓고 있다.
캐인과 피비는 앞으로 한 차례씩 더 재활등판을 치르며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경우 MLB 로스터에 등록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브루스 보치 감독은 어떤 선수가 로테이션에서 빠질지 확답을 하지 않았으나 일정 공개로 넌지시 그 해답을 암시했다. 보치 감독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선수는 7월 3일 마이애미전, 한 선수는 4일 워싱턴전에서 던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슐만은 "보치 감독은 허드슨과 린스컴이 빠질 것이라 명시하지는 않았다"라면서도 캐인과 피비의 복귀 일정이 허드슨과 린스컴의 자리라는 점에서 두 선수가 불펜에 갈 것이라 예상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 '노히터' 크리스 헤스턴, 라이언 보글송, 그리고 허드슨과 린스컴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고 있다.
발목에 통증을 앓고 있는 베테랑 허드슨의 경우 두 선수가 복귀하면 잠시 부상자 명단에 내려가 치료에 전념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완전한 제외는 아닌 셈이다. 그러나 린스컴은 최근 부진이 뼈아프다. 시즌 초반 캐인의 자리를 메우며 선전한 린스컴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뚜렷한 하향세로 선발의 몫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린스컴은 최근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00의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 22일 LA 다저스전에서는 1⅓이닝 7피안타 5실점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는 린스컴의 경력에서 최소 이닝 강판이었다. 이에 미 언론은 부진한 린스컴을 불펜으로 돌리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2007년 MLB 데뷔 이래 린스컴은 총 268경기에 뛰었으며 이 중 불펜으로 뛴 것은 지난해 8경기가 전부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제패한 린스컴은 2012년부터 본격적인 하향세를 걷고 있다.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는 했으나 2012년부터 평균자책점은 각각 5.18, 4.37, 4.74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나 그 후 3년은 평균 180이닝 소화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등 팀 내 입지가 많이 좁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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