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 3000안타 앞둔 이치로와 계약 연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5 05: 58

메이저리그(MLB) 역대 30번째 3000안타 대업의 유력한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는 스즈키 이치로(42)에 대해 소속팀 마이애미가 내부적인 재계약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이 끝나려면 아직 한참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전망 자체는 긍정적이다.
마이애미 헤럴드를 비롯한 지역 언론들은 최근 이치로와 마이애미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연일 조명하고 있다. 급기야 마이애미 헤럴드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가 이치로의 연장계약을 생각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내놨다.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진전된 것은 없으나 마이애미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단장에서 감독으로 취임하는 이상한 경력을 소유하게 된 댄 제닝스 또한 "구단에서 협의하고 있다"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를 끝으로 뉴욕 양키스와의 계약이 끝난 이치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3000안타라는 꿈을 위해 미국 잔류를 결정했다. 팀을 찾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기는 했으나 결국 백업 외야수를 찾고 있었던 마이애미와 협상이 벌어졌고 1년간 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현재까지는 순조로운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이치로는 백업 역할에 대해 별다른 불만 없이 충실히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 24일까지 68경기에서 147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으나 타율 2할8푼6리, 출루율 3할3푼8리, 6도루로 쏠쏠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42개의 안타를 적립, 통산 2886안타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앞으로 40~50개 정도의 안타를 더 때릴 가능성이 있어 내년까지 뛴다면 역사적인 3000안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000안타의 절대적인 전제 조건은 이치로가 내년에도 MLB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마이애미는 그 최적지다. 마이애미는 이치로가 팀 내 선수들에게 주는 영향력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이치로는 젊은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것을 즐기고 있다. 여기에 이치로가 돈 문제로 잡음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고,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3000안타 달성으로 이제 세간의 시선은 이치로에게 모이고 있다. 마케팅 효과는 분명 엄청나다.
이에 제닝스 감독은 "지금까지 이치로처럼 모든 것에 철저한 선수를 만난 적이 없다. 그리고 이렇게 부지런한 선수도 처음이다. 이치로는 진정한 프로다. 팀 내 젊은 선수들이 공부하기에는 최고의 교본"이라고 극찬하면서 "팀의 모두가 특별한 선수를 목격하고 있다. 그는 명예의 전당에 갈 선수이며 어떻게 훌륭한 경력을 만들었는지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일"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치로 또한 마이애미 잔류를 우선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치로는 "마이애미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다. 동료들은 최고다. 3000안타가 다가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동료들과 플레이하는 것을 내 스스로가 즐기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기록을 달성한다 하더라도 유쾌하지 않은 사람들과 있는 것은 즐기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마이애미에서 3000안타에 도전할 뜻을 넌지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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