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연속 10K+' 세일, 역대 5번째 기록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5 04: 09

크리스 세일(26, 시카고 화이트삭스)이 부진한 투구로 자신의 몫을 하지 못했다. 또 한 번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탈삼진 사냥은 이어갔으나 신기록인 12탈삼진까지는 2개가 모자랐다.
세일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74에서 3.1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자신의 연속경기 10탈삼진 이상 기록은 이어갔다.
승패도 중요했지만 역시 세일의 연속경기 탈삼진 기록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세일은 지난 5월 24일 미네소타전 이후 6경기 연속 10탈삼진 기록을 이어가고 있었으며 최근 5경기에서는 연속 12탈삼진 이상이었다.

만약 세일이 이날 경기에서도 12탈삼진 이상을 기록한다면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기록이었다. 5경기까지는 1998년 랜디 존슨(당시 시애틀, 5경기 합계 63탈삼진), 1999년 페드로 마르티네스(당시 보스턴, 5경기 합계 70탈삼진)가 작성한 바 있으나 6경기 연속 12탈삼진은 전인미답의 고지였다. 물론 결과적으로 단독 1위까지 가는 데는 실패했다.
이런 목표를 향해 세일은 거침없이 나아갔다. 1회 벅스턴, 2회 헌터-누네스, 3회 스즈키-바르가스-벅스턴을 삼진으로 잡고 3회까지만 6개의 탈삼진 행진을 벌였다. 다만 1-0으로 앞선 4회가 아쉬웠다. 선두 도지어에게 2루타, 1사 후 헌터에게 2루타, 누네스에게 2루타를 맞는 등 2루타 3방과 스즈키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실점한 세일은 바르가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고 이닝을 마쳤다. 38이닝 동안 이어온 연속 이닝 탈삼진 행진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는 2002년 요한 산타나(39이닝) 이후 가장 긴 행진으로 기록됐다.
세일은 5회 벅스턴과 도지어, 6회 헌터를 삼진으로 잡고 6회까지 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1-3으로 뒤진 7회 선두 스즈키에게 2루타, 그리고 바르가스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또 한 번 위기에 몰렸다. 무사 1,3루에서는 로빈슨에게 좌중간 적시타에 중견수 실책까지 겹치며 2명의 주자에게 모두 홈을 내줬다. 다만 벅스턴을 삼진으로 잡고 7경기 연속 10탈삼진 이상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기록과는 별개로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다. 이후 도지어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추가 실점한 세일은 마우어를 11구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잡았다. 이미 투구수는 111개가 된 상황으로 더 버틸 수는 없었다. 세일은 마무어를 마지막으로 교체됐으며 두 번째 투수 웹이 헌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6경기 연속 12탈삼진 이상은 실패했으나 7경기 연속 10탈삼진 이상 기록도 MLB 역사상 세 명만이 가지고 있는 대기록이다. 놀란 라이언이 1977년 처음으로 달성했으며 그 후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년 4월 15일~5월 18일), 랜디 존슨(2001년 4월 13일~5월 13일)이 차례로 이 고지를 밟았다. 마르티네스는 7경기로 성이 차지 않았는지 1999년 8월 19일부터 9월 27일까지 8경기 연속 10탈삼진 이상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 기록은 역대 최고로 남아있다.
만약 세일이 다음 경기에서도 1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다면 마르티네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함은 물론 신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세일이 본격적으로 선발로 뛴 2012년 이후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는 다르빗슈 유(텍사스)가 26회로 가장 많이 달성했는데 이날 세일이 26번째 경기를 기록함에 따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2010년 이후 연속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기록은 지난해 데이빗 프라이스가 기록한 5경기였지만 세일은 이를 가볍게 뛰어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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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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