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알렉스 게레로가 더 많은 출장기회가 주어진다면 트레이드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게레로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의사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게레로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프로야구에서는 트레이드 같은 일은 늘 일어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LA에 있는 것이 편하고 코치나 동료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내 자신을 생각해야 한다. 만약 더 많은 출장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트레이드는 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올시즌 게레로는 55경기에서 139타석에 들어섰다. 131타수 35안타 10홈런 29타점 17득점을 올리고 있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267/.295/.565/.860이다.
출장경기수와 타석수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게레로는 자신의 출장 경기 중 절반이 약간 넘는 30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포지션은 3루나 좌익수를 맡았다.
대타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인데 대타로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게레로는 올시즌 대타로 등장해 23타수 7안타 9타점 3홈런을 기록했다. 타점과 홈런 모두 올시즌 메이저리그 대타 중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다(홈런은 공동 1위).
팀으로서는 긴요할 때 쓸 수 있는 선수이지만 본인으로서는 대타로 벤치에 대기하는 것 보다 꾸준한 출장을 원하기 마련이다.
게레로가 트레이드 환영의사를 밝힌 데는 수비 포지션 문제도 있다. 본인은 3루를 원하는데 현재는 어쩌다 주어지는 선발 출장기회도 좌익수일 때가 많다. 다저스 3루는 저스틴 터너가 주전이고 알베르토 카야스포가 백업이다. 3루수 경험이 아주 일천한 게레로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좌익수 역시 현재는 앙드레 이디어, 스캇 밴슬라이크와 경쟁하는 상황이지만 부상에서 돌아올 원주인 칼 크로포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 보도에 의하면 게레로는 실제로 시즌 초반 자신에게 출장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 것과 관련해 돈 매팅리 감독과 면담도 했다. 매팅리 감독은 “선수들이 찾아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환영한다. 그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수들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으로서도 게레로가 원하는 만큼 기회를 줄 수 없었던 것 역시 사실이다. 매팅리 감독은 게레로가 원하는 3루에 대해서도 “터너가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말로 쉽게 주전을 교체할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게레로는 “팀이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선발 라인업을 어떻게 쓸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지만 주전 자리를 위해서라면 트레이드 역시 환영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류현진과 브랜든 매카시가 수술로 시즌 아웃 된 다저스 선발진은 7월 말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 보충이 불가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저스가 선발 투수를 영입할 때 가장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카드가 게레로인 것도 분명해 보인다. 작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2,800만 달러 계약을 갖고 있어 아주 비싼 선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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