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5점차 리드에도 구원등판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5 07: 05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33)이 세이브 조건이 아닌 상황에서도 구원으로 나왔다. 그것도 5점차 리드였다. 
오승환은 지난 24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원정경기에 7-2로 리드한 9회 구원등판, 1이닝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전날(23일) 경기에서 1이닝 1실점으로 시즌 3번째 범한 블론세이브의 아픔을 하루 만에 씻어냈다. 한신도 이날 승리로 센트럴리그 1위로 올라섰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점이 드는 건 오승환이 왜 5점차 리드에서 나왔느냐 여부. 등판 간격이 뜸해서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등판한 것도 아니었다. 한신 마운드의 불안함을 생각할 때 오승환의 투입은 확실하게 경기를 매조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신은 이날 선발 노미 아츠시가 7⅓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 왼발을 다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내려갔다. 이어 다카미야 가즈야가 구원등판했으나 안타 하나를 맞고 실점했고, 후쿠하라 시노부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8회 만루 위기를 넘겼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5일 '한신은 지난 3일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8점차로 리드하고 있었으나 7회 한 이닝에 8실점을 내주며 따라 잡혔다. 5점차라도 주자의 타순과 흐름을 감안하면 위기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신은 지바 롯데에 9-8로 이겼으나 진땀나는 승리였다. 
실제로 9회말 히로미사는 4번 아라이 다카히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이었고, 5점차라도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오승환은 공 10개로 간단히 삼자범퇴하며 5점차 리드를 든든히 지켰다. 경기 후 오승환은 "어제(23일) 맞은 것 때문에 막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하룻밤에 악몽과 결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까지 센트럴리그 6위로 최하위였던 한신 역시 이날 승리와 함께 34승33패1무가 되며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센트럴리그 유일의 5할 승률 팀으로 혼전을 틈타 1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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