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26)이 1위 NC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나성범은 지난 24일 마산 KIA전에서 1회 서재응을 상대로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NC의 8-1 승리와 함께 나성범의 1회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올 시즌 나성범의 10번째 결승타로 팀 내 최다 기록.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삼성 최형우(13개)에 이어 리그 2위다.
올해 NC 타선을 이끄는 핵심은 4~5번 에릭 테임즈와 이호준이다. 상대적으로 나성범은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지며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결승타 10개에서 나타나듯 팀에 승리를 가져오는 적시타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결승타 10개 중 5개가 홈런이다.

이처럼 나성범이 결승타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은 건 대부분이 경기 초반에 나오기 때문이다. 10개의 결승타 중 8개가 1회에 나온 것이다. 1회 나성범의 타점으로 잡은 리드가 경기 끝까지 유지됐기 때문이다.
강렬한 임팩트는 없지만 나성범은 중심타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 NC의 69경기를 모두 출장한 나성범은 타율 3할4리 79안타 13홈런 53타점 52득점 16도루를 기록 중이다. OPS 리그 19위(.890). 지난해보다 기록은 떨어졌지만 부진을 딛고 회복 중이다.
특히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득점권에서 92타수 33안타 타율 3할5푼9리 6홈런 4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득점권 타율에서 리그 9위에 해당한다. "찬스에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는 자신의 바람대로 찬스에서 해결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타점 1~2위의 테임즈(72점) 이호준(70점)에게 가려져 있지만, 나성범도 53타점으로 이 부문 전체 10위에 랭크돼 있다. 1~2번 테이블세터 박민우·김종호에서 바로 나성범으로 연결돼 1회부터 선취점을 내는 경기가 많다. 올해 NC는 선취 득점이 42경기로 가장 많은 팀이다. 선취 득점시 성적도 31승10패1무로 승률이 7할5푼6리에 달한다.
나성범은 "팀의 중심타자로서 성장하고 싶고, 앞으로 매년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짧은 슬럼프를 딛고 조용하지만, 내실 있는 한 방으로 NC의 1위 행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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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