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은 올 시즌 삼성의 히트상품으로 꼽힌다.
모델 뺨치는 외모와 장차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만큼 뛰어난 실력 그리고 야구에 대한 열정 등 성공 요소가 아주 많다. 채태인, 박한이, 박석민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졌을때 그 공백을 메울 뿐만 아니라 박해민과 번갈아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기도 했다.
구자욱은 24일까지 6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7리(202타수 64안타) 9홈런 29타점으로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류중일 감독 또한 "구자욱이 부상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로서 쓰임새가 다양하다"고 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아쉬운 게 딱 한 가지 있다. 다름 아닌 송구 동작. 현역 시절 명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류중일 감독은 "내가 내야수 출신이라 그런지 구자욱의 송구 동작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수비 코치를 오랫동안 해봤지만 포구 동작은 고칠 수 있지만 송구 동작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투수들 가운데 번트 수비할때 공을 제대로 못하는 걸 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런 선수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감독은 "타격은 선천적인 재능이 필요하지만 수비는 후천적인 노력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내야수는 오버, 사이드, 언더 등 여러 각도에서 던져도 포인트가 같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류중일 감독이 바라보는 송구 동작이 예쁜 선수는 누구일까. 삼성 선수 가운데 박석민을 꼽았다. 그리고 2010년까지 삼성에서 뛰었던 박진만(SK)과 이원석(두산)이 류중일 감독의 안구를 정화시킨 선수들이었다.
"과거에 비해 송구 능력이 뛰어난 외야수도 많이 사라졌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그는 "외야에서 홈으로 빨랫줄 송구를 하는 선수들을 좀처럼 보기 힘들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류중일 감독은 기본기 실종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우리는 학교 다닐때 배팅볼을 아주 많이 던졌다. 선배들이 타격 훈련할때 배팅볼을 제대로 못 던지면 혼나기 일쑤였다. 요즘은 선수들이 캐치볼보다 타격에 더 치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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