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흥행, '전창진 사태' 해결에 달렸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25 10: 27

‘프로농구는 왜 늘 이런 사건이 터져야만 주목을 받는가?’
프로농구의 흥행이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전창진 감독 사태’의 해결에 달린 모양새다. 전창진(52) KGC 감독은 25일 오전 서울 중부경찰서로 출두했다. 전 감독은 25일과 다음 주, 두 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전 감독은 예정된 오전 10시보다 다소 이른 오전 9시 41분경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경찰서 앞에 나타했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전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출두했다. 취재진이 짧은 소감을 청하자 전 감독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선수기용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대답했다.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경기결과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부인한 것.

경찰은 두 차례에 걸쳐 전 감독을 소환조사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관계자에 의하면 25일 밤까지 수사를 벌이더라도 당장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이날 중부경찰서 앞에는 경찰서 출입 사회부 기자들을 비롯해 체육부 기자, 방송 기자들까지 취재진 수십 명이 대거 몰렸다. 최근 저조한 프로농구의 인기를 감안할 때 이례적인 관심이었다. 현장에서 프로농구는 ‘강동희 사태’ 등 부정적인 사건이 터져야만 국민적 관심을 받느냐는 자조 섞인 말도 흘러 나왔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KBL은 시즌 9월 개막, 단신 외국선수제 도입 등으로 흥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월에는 아마와 프로가 겨루는 최강전 토너먼트도 개최된다.
하지만 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인정될 경우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아울러 프로농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농구계에서 전창진 사태의 해결에 숨을 죽이고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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