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 우완 투수 마이크 볼싱어가 1승 추가를 눈 앞에 두고 아쉽게 교체 됐다. 볼싱어는 25일(이하 한국시간)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컵스와 원정경기에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아웃 카운트 하나를 남겨 두고 교체 됐다.
4-0 리드를 잡고 5회 수비에 임한 볼싱어는 선두 타자 대타 마이크 벡스터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애디손 러셀에게 좌측 파울라인 안쪽으로 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내줬다. 이날 처음 허용한 연속 안타였다. 다음 타자 크리스 데노피아에게 마저 우전 안타를 내줘 다시 무사 1,3루로 몰린 볼싱어는 그러나 앤소니 리조를 2루앞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그 사이 3루 주자 러셀이 홈에 들어와 스코어는 4-2.
볼싱어가 다음 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 볼 넷을 허용하자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타임을 부르고 마운드로 왔다. J.P. 하웰로 투수 교체였다.

만약 이날 볼싱어가 5회를 마치고 승리요건을 갖췄다면 볼싱어로서는 또 하나의 뜻 깊은 경기가 될 뻔 했다.
시카고는 볼싱어의 고향이다. 일부 기록에는 볼싱어가 텍사스주 맥키니에서 태어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다저스가 25일 경기를 앞두고 배포한 보도자료(그리고baseball-reference.com)에 의하면 볼싱어는 1988년 1월 30일 시카고에서 출생했다(텍사스 맥키니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현재 거주지로도 되어 있는 것으로 짐작해 볼 때 어린 시절 텍사스로 이주한 것으로 보인다).
리글리 필드와는 잊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지난 해 4월 25일 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볼싱어는 리글리 필드에서 6.2이닝 동안 4안타 볼넷 1개 1실점(비자책점)으로 잘 던지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3경기 째, 선발로는 두 번째 등판 만에 거둔 데뷔 첫 승이었다.
하지만 볼싱어는 이후 7경기에서 더 이상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5패만 추가한 채 7월 12일 샌프란시스코전은 마지막으로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지 못했다. 결국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거둔 유일한 승리가 되기도 한 셈이다.
지난 해 11월 애리조나에서 현금 트레이드로 LA 다저스에 온 볼싱어는 올시즌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시작했으나 카를로스 프리아스와 함께 류현진-브랜든 매카시의 빈 자리를 채우는 역할을 맡았다.
5월 13일 두 번째 선발 등판기회에서 승리 투수가 된 이후 9일 애리조나전까지 6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뒀다. 하지만 최근 두 경기는 불안감을 줬다. 1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5이닝을 마치지 못하고(4.2이닝 2실점) 교체 되더니 20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는 5.1이닝 5실점(5자책점)으로 자신의 시즌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이 때 패전으로 홈경기 4연승 기록도 멈췄다.
흔히 빠른 볼이 아닌 제구력 투수가 그렇듯 2연속 경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오면서 ‘이제 파악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런 상황에서 등판이었으니 볼싱어로서는 5이닝을 마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울 만 했다. 투구수도 87개(스트라이크54개)여서 5회 고비만 잘 넘어갔으면 6이닝 피칭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나마 구원 투수 하웰이 미구엘 몬테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위기를 벗어나 다저스의 리드를 지켜낸 것이 위안이기는 했다.
결국 볼싱어는 4.2이닝 동안 6안타 볼넷 2개로 2실점(2자책점)을 기록하게 됐다. 삼진은 6개를 잡아냈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95가 됐다.
볼싱어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2루타를 날리기도 했다. 3회 1사후 중견수 넘는 2루타를 날렸고 저스틴 터너의 3점 홈런 때 홈도 밟았다. 올 시즌 첫 안타, 첫 득점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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