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이 2015년 후반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 들어서는 7월부터 굵직한 신차들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본래 본격적인 장마와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은 내수 자동차 시장서 비수기로 꼽히지만 하반기 전체를 이끌어가기 위한 선점효과를 누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우선 BMW 그룹의 MINI가 첫 주자로 나섰다. MINI는 날짜로는 6월 26일로, 상반기에 신차를 선보이나 본격적인 판매는 7월부터 집계돼 사실상 하반기 신차 출시 출발선을 끊는다고 할 수 있다.
MINI는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자사 모델 중 가장 빠르고, 레이싱 DNA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고성능 모델 ‘뉴 MINI JCW’를 출시한다. 지난 ‘2015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으며 국내서는 4월 열렸던 ‘2015 서울모터쇼’에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뉴 MINI JCW’는 2.0리터 4기통 MINI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31마력, 최고속도 246km/h의 성능을 제공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유럽 출시 모델 기준으로 6.1초가 소요된다. 이와 함께 브렘보(Brembo)사와 협력 제작한 스포츠 브레이크 시스템, JCW 전용 18인치 컴 스포크 투톤 경합금 휠, 스포츠 서스펜션, JCW 공기역학키트, JCW 스포츠카 스타일의 인테리어 등이 적용됐다.
이어서 1일에는 한국지엠이 6년만에 쉐보레 ‘스파크’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신형 ‘스파크’는 1.0리터 3기통 에코텍(Ecotec) 엔진과 차세대 C-TECH 무단변속기와 수동변속기가 탑재되며 일부 모델에는 도심 주행 연비를 높이기 위해 스톱 앤 스타트(Stop & Start) 기능이 적용된다.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외관의 변화도 크다. 우선 전고를 기존 모델보다 36mm 낮춰, 주행성과 함께 효율성도 높였으며 휠 베이스를 확장해 실내 공간을 확보,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과 타원형의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의 조화 등이 눈에 띈다.

또, 전방 충돌 경고(Forward Collision Alert), 차선 이탈 경고(Lane Departure Warning), 사각 지대 경고(Side Blind Spot Alert), 후방 카메라 기능,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도 탑재해 안전 및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6일에는 쌍용차가 상반기에 돌풍을 일으킨 ‘티볼리’의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내·외관 사양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가솔린 모델과 동일하며 심장만 가솔린에서 유로6 충족 디젤 엔진으로 바뀐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연비는 14~15km/l대의 수준이다.
7일에는 FCA 코리아가 ‘뉴 크라이슬러 300C’를 들고 나온다. 최근 미국 JD파워의 초기품질조사 대형차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한 ‘뉴 크라이슬러 300C’는 8단 자동변속기, 로터리 e-Shift 전자식 변속기, 풀-스피드 전방 추돌 경고 플러스 시스템 등 80여 가지의 최첨단 안전 장치 등을 탑재했다.
중순에는 내수 안방마님 현대·기아차가 대기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자사의 대표 중형 세단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1.6터보와 1.7디젤 파워트레인을 추가하며 기아차는 ‘K5’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신형 ‘K5’는 이주 초 22일 사전계약에 들어갔으며 2.0 가솔린, 2.0 터보, 1.6 터보, 1.7 디젤, 2.0 LPI의 총 5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7단 DCT 탑재로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고,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1%로 확대해 안전성도 높였다. 무엇보다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 동승석 위치 조절 장치(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긴급 제동 시스템(AEB)을 국내 최초로 적용해 ‘쏘나타’와의 차별성과 동시에 상품성을 강화했다.
두 모델 모두 중순에 시장에서 판매가 될 예정이며 현대차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쏘나타’의 트림 추가가 신형 ‘K5’ 출시보다 조금 앞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측은 판매간섭보다도 RV 열풍으로 침체돼 있는 중형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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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미니 JCW, 신형 스파크, 신형 K5(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