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 피츠버그)가 선발 라인업에서는 빠졌지만 교체로 나가 귀중한 안타 하나를 추가했다. 최근 약간의 침체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팀은 믿었던 선발이 무너지며 패했다.
강정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5회 교체로 투입되며 3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21일 워싱턴전 이후 4경기 만에 나온 안타. 떨어지고 있었던 타율은 종전 2할7푼1리에서 2할7푼2리로 소폭 올랐다. 전날(24일)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오지 못한 강정호는 주어진 기회에서 안타를 기록하며 향후 선발 라인업 복귀 가능성을 밝혔다.
피츠버그로서는 시작부터 꼬인 한 판이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12승에 도전했던 게릿 콜이 1회 난조를 보이며 4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콜은 1회 선두 해밀턴에게 볼넷과 2개의 도루를 연거푸 내줬고 2사 3루에서 프레이저에게 적시 2루타, 브루스에게 역시 적시 2루타를 맞고 순식간에 2점을 허용했다.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며 콜을 다독였으나 콜은 버드에게 중월 2점 홈런까지 맞고 1회에만 4점을 줬다.

피츠버그는 2회 선두 워커의 2루타와 해리슨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알바레스의 2루 땅볼 때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4회까지 상대 선발 마이크 리크의 호투에 막혀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5회 2사 1,2루에서 다시 버드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결국 콜은 5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강정호는 더블 스위치를 통해 9번 3루수로 출전, 전광판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상황에서 강정호는 5회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안타를 쳐냈다. 피츠버그는 선두 알바레스와 후석타자 머서의 연속 안타에 이어 스튜어트의 땅볼 때 1점을 만회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리크의 2구째 커터를 받아쳐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라인드라이브성 중전안타를 날렸다. 다만 폴랑코와 마르테가 침묵하며 추가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게 아쉬웠다.
강정호는 7회 1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으나 3구째 싱커에 유격수 방면 타구로 물러났다. 강정호는 2-5로 뒤진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기회를 잡아 후버와 끈질긴 승부를 벌였으나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강정호의 헛스윙 삼진과 함께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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