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말을 걸면 항상 화를 낸다. 내가 웃으면서 말을 걸어도 웃지 않는다."
정대세(31, 수원 삼성)와 차두리(35, FC 서울)는 잘 알려진 절친 사이다. 스코틀랜드에서 뛰던 시절 정대세와 인연을 맺은 차두리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만나 우정을 다졌다. 그런 둘이 K리그 클래식에서는 라이벌 구단에 속해 만났다. 서울과 수원의 대결은 '슈퍼매치'로 불리는 K리그 최고의 더비 매치다.
그래서일까. 평소 친하던 둘이지만 맞대결에서는 친근함이 사라진다. 정대세는 "두리형과 평소에 만나면 편하게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말을 걸면 항상 화를 낸다. 내가 웃으면서 말을 걸어도 웃지 않는다. 애교가 느껴지지 않는 말을 한다. 경기장에서 웃으면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두리가 정대세에 대해 애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운을 띄운 차두리는 "대세가 그렇게 받아들였다면 미안하다. 유럽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좋은 선수들에게 많이 배웠다. 그 중 하나가 경기장 안에서 진지해지는 것이다. 친한 친구인데도 경기장 안에서 말을 걸면 차가운 대답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경기장 안에서 진지하게 경기를 집중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대세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번 대결에서도 대세에게 그렇게 할 것이다. 경기장 안에서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서운함을 느꼈을 정대세를 위한 애정을 표현을 하기도 했다. 그는 "대세는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후배다. 본받고 배울 점이 많다. 환경적으로 쉽지 않음에도 꿋꿋하게 이겨내고 자신이 가진 걸 모두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대세는 "두리형은 축구 선수로서 뛰어난 선수다. 또한 성격적으로도 속이 깊은 선수다. 그런 점을 마음 속으로 존경하고 있다. 선생님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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