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롯데)은 장차 거인 군단을 이끌 기대주 가운데 한 명이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은 박세웅은 퓨처스 북부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며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시작했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안경까지 쓰고 마운드에 오를때면 만화 속 에이스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시속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에 예리한 슬라이더를 보유하고 있으며 어린 나이에도 경기 운영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싸움닭 같은 투지와 당당함으로 공을 던지는 게 그의 장점.

박세웅은 지난달 2일 5대4 트레이드를 통해 kt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아직 1군 무대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지만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는 아주 높다.
주가 상승과 함께 야구용품 업체의 협찬 제의도 부쩍 늘었다. 그러나 박세웅은 유독 한 브랜드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경북고 1학년 때 부터 대구지역 A 군소 업체의 글러브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협찬 업체와의 의리 때문이다.
박세웅은 "까까머리 시절부터 아무런 대가없이 나를 도와주셨던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를 잊을 수 없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박세웅은 최근 글로벌 스포츠 용품 업체인 B사의 협찬 제의를 받았다. 야구 용품 뿐만 아니라 연간 1000만원 상당의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협찬받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B사의 협찬 제의를 정중히 사양했다. 눈앞의 이익만 보고 업체를 쉽게 바꾸는 일부 선수들과는 사뭇 달랐다.
"어릴 적부터 도와주신 분인데 그 은혜를 잊어서는 안된다"는 박세웅은 "더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대표님께 보답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씩 웃었다. 어린 나이에도 진중한 모습이 매력적인 박세웅다운 대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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