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제시장' 제작사, 스태프들에 보너스 7억원 지급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6.25 15: 23

영화 ‘국제시장’의 제작사 JK필름이 흥행 인센티브로 스태프들에게 7억원의 보따리를 풀어 영화계 화제다.
 촬영감독 퍼스트부터 미술부 막내까지 ‘국제시장’에 두 달 이상 참여한 스태프 전원은 지난 24일 개인 급여 계좌로 보너스를 지급받았다. 각종 공과금과 신용카드 대금 납부일이 잔뜩 몰려있는 월말, 잔고 가뭄 속 단비 같은 입금이었다.
이 영화의 투자사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25일 “최근 1차 정산 대금이 제작사에 출금됐고, 제작사가 재량껏 스태프들의 노고에 보답하고 흥행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보너스를 지급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 계약서상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인 보너스를 자그마치 7억원이나 푼 것도 눈길을 끌지만, 영화계에서 더욱 회자되고 있는 건 독특한 지급 방식이었다.
대개 ‘짬밥‘ 순서인 연공서열 기준으로 보너스 액수를 산정하는 게 관례이지만 윤제균 감독과 길영민 대표는 역 피라미드 방식으로 보너스를 지급해 화제다. 일종의 역발상이었다.
가령 급여 500만원을 받은 10년차 스태프에겐 100%에 준하는 500만원을 지급한데 비해 150만원을 받던 2년차 말단 스태프에겐 200%에 해당하는 300만원을 입금한 것이다.
애당초 고액으로 계약한 경력직 고참 보다 박봉임에도 영화가 좋아 뛰어든 5년차 미만 후배 스태프들을 배려하자는 취지였다. 최저 보너스 액수는 300만원부터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JK필름 길영민 대표는 “국제시장의 과분한 성취는 감독과 배우들의 노고만큼이나 스태프들의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어떻게 수익을 나누는 게 가장 합리적일까 고민했고 후배 스태프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쪽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영화사 임원은 “사실 영화계에서 보너스라는 말 자체가 사라진지 오래 됐고, 또 운이 좋아 주더라도 뒷말이 나오게 마련인데 이번에 JK필름이 좋은 선례를 보여준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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