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야수 최진행(30)이 갑작스럽게 도핑 테스트에 적발된 가운데 KBO로부터 30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한화 구단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자체 징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과 반성의 자세가 필요하다.
KBO(총재 구본능)는 25일 KBO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 지난 5월 KBO가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규정상 경기기간 중 사용 금지 약물에 해당하는 스타노조롤(stanozolol)이 검출됐다.
KBO는 이날 반도핑위원회를 개최하여 최진행의 소명을 듣고 심의한 결과, 반도핑 규정 6조 1항에 의거해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장정지의 제재를 부과하고 한화 구단에게도 반도핑 규정 6조 2항에 의거 제재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지난해 10경기 출장정지의 이용찬보다 훨씬 강한 징계.

KBO의 징계가 내려졌지만 한화 구단 자체적인 징계의 필요성도 나온다. 부주의로 인한 실수이지만 워낙 큰 사안이기 때문이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자체 징계와 관련 "KBO에서 이미 징계를 내렸다"며 가중처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지만 여론이 안 좋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보통 선수들이 사건사고를 일으킬 때 구단이 자체적인 징계를 내리기 마련이다. 가장 최근에는 LG 투수 정찬헌이 음주운전에 걸려 구단 자체적으로 3개월 출장정지를 내렸고, 이에 앞서 KIA 내야수 윤완주도 SNS 계정에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구단에서 자격정지 3개월 징계를 내렸다.
도핑 적발 경우 지난해 두산 이용찬이 KBO에 10경기의 출장정지를 받았지만, 구단에서 따로 징계는 없었다. 2011년 말에는 김재환이 도핑 양성을 보이며 무기한 훈련 중지라는 자체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김재환의 경우 시즌이 진행되지 않은 시점으로 큰 전력 손실은 없었다.
한화 구단은 25일 '한화 이글스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선수단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KBO 징계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진행의 자체 징계와 관련해서도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KBO에서 이미 중징계를 내렸기 때문에 구단에서 가중처벌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있지만, 워낙 중대한 사안이라 구단에서도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한화 구단도 이날 최종 소식을 들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를 곧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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