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신인왕’ 이승현(23, 오리온스)이 동생들을 한 수 지도했다.
이민현 감독이 지휘하는 유니버시아드대표 A팀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KCC와 함께 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첫째 날 경기서 챌린지 B팀을 98-67로 제압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U대표팀에는 허웅(동부), 정효근(전자랜드), 이승현(오리온스), 이재도(KT)까지 네 명의 프로선수가 포함돼 있다. 김종규와 이종현(미국진출), 김준일(무릎부상)이 하차하면서 U대표팀에 정통센터가 없는 상황이다. 정통빅맨은 사실상 이승현 한 명이다. 197cm지만 강력한 몸싸움을 자랑하는 이승현이 나서줘야 하는 상황.

선발로 나선 이승현은 동생들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힘으로 자신보다 큰 상대를 제압하고 따내는 리바운드는 압권이었다. 프로에서 외국선수들을 상대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대학동생들은 손쉬웠다.
이승현은 자신보다 빠른 가드들을 도움수비로 잘 막았다. 외곽에서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3점슛을 던져서 성공시켰다.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운 기술들이었다.
U대표팀은 정효근, 최준용 등 장신포워드 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높이에 대한 약점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모습이었다. 이승현이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줬기에 가능했다. 이날 이승현은 10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그는 3개를 시도한 3점슛도 두 방을 성공시켰다.
U대표팀의 성적은 역시 높이에 달렸다. 러시아 U대표팀의 경우 202cm 이상 장신이 6명이나 된다. 그 중 안드레이 데스야트니코프는 신발신고 잰 신장이 무려 220cm에 이른다.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을 앞둔 U대표팀은 아시아-퍼시픽 챌린지에서 장신선수에 대응하는 법을 미리 익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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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