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 우규민이 탈삼진쇼를 펼치며 팀의 역전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우규민은 25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 94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0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10탈삼진은 우규민의 개인통산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종전 최다 탈삼진은 2014년 6월 15일 잠실 SK전에서 기록한 탈삼진 9개다. 그러면서 LG는 kt에 10-4로 승리, 주중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큰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은 우규민의 등판이 팀 승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규민은 지난 5월 14일 잠실 NC전부터 2015시즌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포함, 우규민이 선발 등판한 8경기서 LG는 5승 2패 1무를 기록, 승률 71.4%를 찍고 있다. LG의 시즌 전적이 32승 39패 1무 승률 45.1%인 것을 감안하면 우규민이 승리아이콘이 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우규민의 최다 장점은 제구력과 완급조절이다. 우규민은 “전형적인 파워히터는 두렵지 않다. 스윙이 클수록 타이밍을 빼앗기가 쉽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이는 꾸준함으로 증명되고 있다.
우규민은 6월 13일 대전 한화전을 제외하면 모든 경기서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올 시즌 47⅔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볼넷은 단 5개, 경기당 볼넷이 1개 안 되는 절정의 컨트롤을 선보이는 중이다.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모든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하고, 다양한 와인드업 타이밍, 때로는 스리쿼터로 팔각도를 높이면서 상대 타자의 머릿속을 지배한다.
우규민은 이전 선발 등판이었던 6월 19일 목동 넥센전에서도 7⅔이닝 2실점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끈 바 있다. 우규민의 등판이 LG 연승의 다리가 되고 있는 상황. 선발투수 전향 3년차를 맞이하는 우규민의 에이스 본능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한편 우규민은 이날 경기에 앞서 최근 호투의 원인을 임정우의 벨트에 있다고 밝혔다. 우규민은 “당시 벨트를 깜박 잊어 버러서 정우의 벨트를 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이게 원인이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경기가 잘 풀리고 선발승도 올렸다”며 “뭔가 좋은 기운이 도는 것 같아서 어제 정우는 내 벨트를 했는데, 정우도 선발승했다. 그래서 오늘도 정우의 벨트를 하고 등판한다”고 웃었다.
drjose7@osen.co.kr
수원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