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통령의 아들들, 한국농구 미래가 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26 06: 37

‘농구대통령’ 허재(50) 전 KCC 감독의 아들들이 한국농구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민현 감독이 지휘하는 유니버시아드대표 A팀(이하 U대표팀)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KCC와 함께 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첫째 날 경기서 한국 B팀(이하 챌린지팀)을 98-67로 제압하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U대표팀에는 허웅(22, 동부), 정효근(22, 전자랜드), 이승현(23, 오리온스), 이재도(24, KT)까지 네 명의 프로선수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허웅은 연세대를 3학년만 마치고 프로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 시즌 동부에서 4.8점,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핵심 식스맨 역할을 했다.

챌린지팀에는 허재 감독의 차남 허훈(20, 연세대)이 뛰고 있다. 연세대 2학년인 허훈은 형의 공백을 메우며 팀의 핵심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챌린지팀에서도 허훈은 비중이 높았다.
같은 용산고-연세대를 다녔던 두 형제는 공식경기서 대결할 일이 없었다. 형이 프로에 진출하면서 형제에게 처음으로 맞대결할 기회가 주어졌다. 형제지간이지만 엄연히 유니폼 색이 달랐다. ‘농구대통령’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은 아들들은 뜨거운 승부욕을 숨기지 못했다.
슈팅가드 허웅과 포인트가드 허훈은 포지션이 다르다. 다만 허웅이 돌파를 할 때 허훈이 막아서는 등 두 선수는 충돌을 피하지 못했다. 2쿼터 허웅은 코너에서 3점슛을 쏘면서 파울까지 얻어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질 수 없다는 허훈은 보란 듯이 돌파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두 형제 모두 아버지의 농구유전자를 완벽히 물려받지는 못했다. 체격은 186cm인 형이 더 좋지만, 가드로서 센스는 동생이 더 낫다는 평이다. 승부처에 공을 달라는 해결사 기질은 둘 모두 아버지를 빼다 박았다. 이날 허웅은 전반에만 11점을 넣으며 두 개의 3점슛을 더했다. 허훈은 20분을 뛰었지만 2점에 머물렀다. 아무래도 지금은 프로의 맛을 본 형이 한 수 위였다. 다만 동생의 잠재력만큼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현역시절 허재는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는 최고의 선수였다. 이제 대통령의 두 아들이 한국농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재목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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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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