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도핑' 김성근 감독이 더 침통해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6 05: 50

"제일 열심히 한 선수였는데…". 
한화 김성근 감독은 최진행(30)의 도핑 적발 소식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최진행은 지난 25일 금지약물 복용으로 KBO 반도핑위원회에 적발돼 30경기 출장정지 및 2000만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한화 구단에서도 제재금 2000만원의 자체 징계까지 내렸다. 
김성근 감독은 "고의적으로 먹었으면 몰라도 실수다. 우리도 소화제를 먹을 때 그냥 먹지 무슨 성분인지는 따지지 않지 않나. 최진행도 미국에서 온 약을 아는 사람한테 받았다는데 확인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일이 일어난 자체는 최진행 실수이고, 그만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팬들의 실망은 당연하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선수들도 의학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몸에 좋다는 것을 그냥 먹어선 안 된다. 앞으로 무조건 트레이너한테 먼저 말해서 약을 복용하고 주사를 맞아야 한다. 트레이너 소관 속에서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최진행이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더라. 이미 일어난 일이고,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했다. 집에서 자숙하고 있으라 했다"며 "알고 한 것이 아니라 몰랐다는 것 자체가 죄다. 내가 6~7개월간 봐온 최진행은 일부러 할 아이가 아니다. 몸 만들 필요도 없이 힘이 넘치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최진행이 완전치 않은 몸으로도 투혼을 발휘한 것에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최진행은 발가락과 무릎이 좋지 않아 수비훈련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몸이다. 그래도 통증을 참아가며 묵묵히 경기를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지난달에 김 감독은 "최진행이 발가락을 다친지 한 달이 넘었다. 최근에는 무릎도 안 좋아서 쩔뚝이면서 뛰기도 했다. 그런데 본인은 바깥에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하더라. 창피하다고 한다. 의식이 얼마나 개조된 것인가"라며 최진행의 투혼을 높이 샀다. 
그러나 최진행은 뜻하지 않은 도핑 문제에 걸려 중징계를 받았고, 앞으로 30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김 감독은 "팀과 개인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 나도 오늘(25일) 소식을 들었다. 이제부터 (최진행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며 "최진행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제일 열심히 한 선수였다. 아픈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뛰었는데 아쉽다"며 연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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