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한화, 최진행 사태 '최대 위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6 06: 00

한화에 바람 잘 날이 없다. 중심타자의 도핑 적발이라는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한화는 지난 24~25일 대전 넥센전이 연이틀 우천 연기돼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25일은 웃을 수 없었다. KBO 반도핑위원회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30)에게서 금지약물 스타노조롤이 검출된 것이 확인된 것이다. 3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2000만원의 중징계를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화 구단 역시 이날 최진행에게 제재금 2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비록 출장정지 징계는 아니지만, 2000만원의 제재금은 금액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 30경기를 1군에서 뛸 수 없기 때문에 1군에 빠진 일수만큼 연봉이 감봉 되는 최진행은 총액 4000만원 제재금까지 금전적 손실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한화 팀 전체가 치명타를 받았다. 시즌 내내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는 한화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형 악재가 온 것이다. 한화는 지난 4월12일 사직 롯데전 빈볼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이후에도 혹사 및 불문율 사건으로 끊임없이 논란에 시달렸다. 여기에 충격적인 도핑 문제까지 터졌다. 
특히 도핑 문제는 지금까지 사안과 비교될 수 없는 초대형 악재. 중심타자 최진행이 30경기를 빠지게 된 전력 공백도 크지만 구단의 이미지 실추는 쉽게 회복하기 어렵다. 고의성과 관계없이 당분간 한화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어 도핑 관련 불편함이 섞여있을 수밖에 없다. 지금 팬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KBO리그 역대 최고 수준의 도핑 징계가 내려졌고,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성근 감독도 "운동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괜찮은데 이런 일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다른 것도 아니고 도핑 문제라는 점에서 김성근 감독이하 선수단 전체가 안고 가야 할 부담감이 커졌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선수들까지 속출하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김경언 송광민 김회성 강경학 폭스에 정범모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고, FA 투수 송은범의 1군 복귀도 기약이 없다. 제대로 된 베스트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팀을 이끈 중심타자 최진행마저 빠지게 돼 공격력 약화가 우려된다. 
시즌 70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36승34패로 5위에 올라있다. 5할 승률을 지키고 있지만 지난주 5연패를 당하며 위태로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30경기를 최진행 없이 치러야 한다. 가라앉은 팀 분위와 주변의 불편한 시선도 부담된다. 바람 잘 날 없는 한화가 최진행 쇼크를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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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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