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찰청 사람들 2015’가 이름 빼고 모두 바꿔 3주 만에 돌아왔다. 이 같은 변화는 안방극장에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까.
지난 25일 방송된 ‘경찰청 사람들’은 2주간의 휴방기를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일단 과감하게 예능적 요소를 모두 뺐다. 휴방 전 예능프로그램 성격이 강했다면 다시 돌아온 ‘경찰청 사람들’은 교양프로그램 성격이 물씬 풍겼다. PD 역시 바뀌었다. ‘아빠 어디가’를 연출한 김유곤 PD가 빠지고 ‘아마존의 눈물’을 연출한 김현철 PD가 합류했다.
‘경찰청 사람들’은 사실 1990년대 방송됐던 인기 프로그램. 16년 만에 돌아온 후 6주 동안 방송됐다. 다양한 범죄를 재연 드라마로 만들어 이경규와 경찰들이 함께 추리하는 구성이었다. 시청자 반응이 신통치 않자 MBC는 지난 2주 동안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그 사이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어게인’이 전파를 탔다.

일단 사건을 설명하는 성우가 있었고, 시청자들에게 사건의 맥락을 짚어주는 진행이 있었다. 기존 MC였던 이경규는 하차했다. 실제 경찰인 이우인, 박예리 씨가 진행을 했다. 경찰들의 진행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전문 성우가 사건 소개 내레이션을 맡았다. 좀 더 진중한 분위기를 풍겼다. 취재 기법을 활용해 박진감을 높이려는 시도를 했다. 중간에 재연 드라마가 있긴 했지만 전문가 인터뷰가 곁들어지며 사건을 다각도로 바라보게 했다. 가해자의 심리 분석까지 했다.
프로그램은 비슷한 사건 2개를 교차해 분석한 ‘사건 대 사건’, 범죄가 발생하기까지의 배경을 다룬 ‘범죄의 탄생’으로 구성됐다. 또한 사건에 얽혀 있는 인간을 중심으로 실체를 바라보는 ‘수사파일 WHO’ 코너도 있었다. 세 코너 모두 범죄 형태 소개라는 공통적인 목적이 있었다.
‘경찰청 사람들’은 7회 만에 변화를 꾀했다. 예능적 흥미 요소는 줄었지만, 범죄 형태 소개를 통해 안방극장에 경각심을 일으키는 목적은 좀 더 강화한 듯 보인다. 사실적인 느낌을 선사하며 몰입도는 높았다. 다만 이 같은 승부수가 목요일 예능 격전지에서 어떤 성적표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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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람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