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캐나다리그 2위 맞아요?’
KCC와 함께 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가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막했다. 주최국 한국은 유니버시아드대표팀 A팀과 챌린지 B팀으로 나눠 출전했다. 캐나다는 자국리그 2위팀 오타와 대학이 나왔다. 중국과 러시아는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이 실전경험을 갖기 위해 출전했다. 총 5팀이 풀리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캐나다대표 오타와대는 실력이 베일에 가려진 팀이었다. 개막전에서 오타와대는 일본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68-72로 졌다. 캐나다 선수들의 체격조건은 좋았지만 실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오타와 대학은 가장 잘하는 칼렙 아가다(193cm)와 쟈니 버하네메스켈(188cm)이 캐나다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 차출됐다. 캐나다 대표팀은 현재 캔자스시티에서 미국대표 캔자스대학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1차전에서 캔자스가 91-83으로 이겼다.
가장 잘하는 선수가 두 명 빠졌더라도 오타와대학 선수들의 기량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기본적인 공수전환이 되지 않아 애를 먹는 선수도 있었다. 도저히 자국리그서 2위를 한 팀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캐나다리그는 3월에 시즌을 마친다. 비시즌인 오타와대학 선수들은 기본적인 운동량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다.
기량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캐나다에서 농구 좀 잘한다는 선수는 고교 때 일찌감치 미국학교로 전학을 간다. 또 캐나다에서 운동을 잘하는 선수들이 가장 선망하는 프로선수는 프로아이스하키 NHL이다. 미국대학과 달리 캐나다대학교에서는 운동선수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프로농구선수를 꿈꾸는 선수는 미국대학에 진학해 장학금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캐나다출신으로 NBA에서 MVP를 수상한 스티브 내쉬(41)도 고등학교까지 캐나다에서 마치고 캘리포니아주 산타 클라라대학에 진학했다. 올해 NBA 파이널에서 맹활약한 트리스탄 탐슨(텍사스대)이나 NBA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앤드류 위긴스(캔자스대), 앤서니 배넷(UNLV)은 고교시절부터 전미에서 이름을 날려 명문대에 진학한 경우다.
캐나다출신 닉 베다드 기자는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종목은 아이스하키다. 그나마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은 미국학교에 진학한다. 학업을 위해서라도 장학금을 받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캐나다대학을 다니면서 프로를 꿈꾸는 선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오타와대학과 한국 대학선수들이 안방에서 자웅을 겨뤄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한국 정예인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26일 오후 4시 오타와대학과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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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출신 NBA선수 앤드류 위긴스와 트리스탄 탐슨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