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아람 인턴기자] 집에가면 식구를 대신해 애완견이 아버지를 반겨준다. 다 커버린 자식을 둔 아버지는 군중 속의 고독보다 더 힘든 가족 속의 외로움을 느낀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에서는 자식을 대신해 새로 입양한 강아지와 시간을 보내는 이만기의 모습과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의 쓸쓸한 이면이 그려졌다.
이 날 이만기는 최근 입양한 새끼 강아지 우리와 나라와 함께 처갓집을 찾았다. “갑자기 개는 왜 두 마리나 샀나”는 장모의 질문에 "강아지를 키워보니 아들 민준, 동훈이 보다 낫다. 아들들과 아내는 내가 늦게 집에 들어가도 인사도 안하고 나를 쳐다 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또한 장모와 식사를 하면서 "자식들은 날 아버지로 안 본다. 돈으로 본다. 용돈 많이 주면 좋아하고.."라고 말하며 어느 순간 돈버는 기계로 전략한 것 같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비단 이만기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패널 MC로 출연한 배우 김응수도 "외로움에 강아지를 키우는 이만기 모습이 어떠냐"는 김원희의 질문에 "이해를 넘어 공감한다"며 본인의 반려견의 모습을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 이만기의 강아지를 향한 애정과 외로운 심정에 크게 공감했다.
실제로 경기연구원이 시행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5~60대 응답자는 60%가 넘었고 그 이유로 '외로움을 달래줌'(22.4%)'이 가장 높았다. 이렇듯 이만기와 김응수 같은 외롭고 쓸쓸한 아버지 혹은 부모님이 현실에 수두룩하다. 평생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살아왔지만 반겨주는 사람 하나 없는 처량한 신세를 한탄하는 아빠 '이만기'의 모습에서 한국 사회의 서글픈 단면을 보는 듯 해 큰 공감을 자아냈다.
평일 예능의 시청률 하락세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양호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SBS '자기야-백년손님'(이하 '백년손님')이다.
’백년손님‘은 프로그램 안팎으로 큰 사건사고 없이 조용하면서도 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목요일 예능프로그램 독보적인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사위와 장인·장모의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하는 취지의 ‘백년손님’은 토크쇼와 관찰예능을 합친 신선한 포맷으로 눈길을 끈다. VCR과 스튜디오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방송 흐름과 게스트들의 입담이 더해져 1시간 30분 남짓한 방송을 꽉 채우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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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손님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