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적게는 하루, 많게는 몇달간 계속됐던 오해에서 한 발 떨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월 실시한 2차 도핑테스트에서 한화 이글스 외야수 최진행의 소변에서 스타노조롤이라는 금지 약물이 검출돼 30경기 출장 정지와 20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한화와 최진행에게 큰 위기였다.
이 소식은 25일 야구 커뮤니티를 통해 팬들이 공식 발표보다 먼저 접하게 되면서 큰 화제가 됐다. 팬들은 한 네티즌이 처음 인터넷에 올린 글을 놓고 팀과 선수를 추측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된 팀 중 하나가 넥센이었다.

넥센은 2010년 87개, 2011년 79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각각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2012년 102홈런으로 2위에 오른 데 이어 2013년 125홈런으로 처음 1위를 기록했고 2014년에도 1위(199개)에 올랐다. 올해 역시 105홈런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한준, 이택근 등 베테랑들이 지난해 데뷔 첫 20홈런을 기록했고 김하성, 문우람, 서동욱 등 몰라보게 몸을 키운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약물 복용'에 대한 의혹의 시선이 컸다. 넥센이 중요시하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단 관리로도 한계가 있다는 의심이었다. 이번 일을 두고 감독과 선수들에게도 많은 연락이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넥센은 지난해 3차례 테스트 전원 음성 판정과 올해 첫 국내선수 도핑테스트 음성 판정으로 의혹에서 벗어났다. 올해 테스트를 실시한 선수가 5명이기는 하지만 한 두 명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근육량이 늘고 몸이 커진 넥센이기에 대표성을 띄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5일 저녁 "우리 팀 선수들이 몸을 키운 것은 한두 달이 아니라 몇 년에 걸쳐서 이뤄낸 일이다.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 역시 "우리 팀은 평소에도 의심을 가장 많이 받기 때문에 더 조심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야구계의 큰 사건이 터진 상황에서 마냥 웃을 수는 없는 넥센이지만, 논란의 중심에서 그 오해를 털어냈다는 점은 후련한 부분. 구단도 선수들도 노력을 오롯이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