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없는 어윈, 깊어지는 kt 외인 고민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26 06: 03

kt 위즈 외국인 투수 필 어윈(28)이 다시 1군 무대에 섰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kt로선 시기의 문제일 뿐 교체 밖에는 답이 없어 보인다.
어윈은 25일 수원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시즌 7패째를 떠안았다. 어윈은 지난 13일 1군에서 말소된 후 재조정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19일 성대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5일 다시 1군에 복귀해 선발 등판했지만 반등하는 모습은 없었다.
어윈은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8.68을 기록 중이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이 1.98에 달하고 피안타율이 무려 3할7푼2리다. 패스트볼 구위 자체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고, 주무기로 알려진 커브도 한국 타자들에게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 25일 경기에선 커브 보다 투심, 체인지업의 비율을 늘렸지만 2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았다.

1군에서 말소된 게 벌써 3번째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kt이기에 기회를 받고 있지만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kt는 이미 외국인 교체 카드 1장을 사용했다. 좌완 투수 앤디 시스코 대신 데려온 타자 댄 블랙은 18경기서 타율 3할7푼 출루율 4할1푼8리 장타율 6할1푼6리 5홈런 16타점으로 연착륙하고 있다.
기존 외인 타자 앤디 마르테는 3할4푼8리 출루율 3할9푼7리 장타율 5할7푼4리 6홈런 33타점으로 활약하고 있고 크리스 옥스프링도 15경기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4.41로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 2명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6월 공격 지표에서 팀 타율 2할9푼3리(3위) 28홈런(1위)을 마크하고 있다. 6월 10승 10패로 승률 5할이다.
하지만 마운드가 공격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에선 옥스프링-정대현-엄상백을 제외하면 상황에 따라 어린 선수들을 등판시키고 있다. 김민수 정성곤 주권 등이 기회를 얻었으나 아직은 경험을 쌓고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다보니 경기 초반 쉽게 무너지는 경기가 생긴다. 결국 외국인 투수 한 명의 부진이 크게 느껴진다.
어윈의 성적을 본다면 당장 교체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외국인 시장에서 좋은 선수를 수급하기 쉽지는 않다. 조범현 감독은 “지금은 마땅한 선수가 없다. 7~8월은 돼야 있을 것 같다”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때 새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서 올해 경험을 쌓게 하고 내년에도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KBO리그에선 무조건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험을 지닌 선수가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값싼 선수라도 빠르게 국내리그에 적응하면서 여러 시즌을 보내는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조 감독은 당장의 성적은 물론이고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교체 여부는 사실상 결정된 것과 다름없는 상황. kt가 7월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빠르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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