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홈런, 20승 투수만으로 하는 건 아니다”.
NC는 올 시즌 현재까지 40승 28패(승률 5할8푼8리)로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 선수 1명이 빠지기 때문에 전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장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5월엔 20승 5패로 KBO리그 월간 최다 승 타이를 이뤘다.
세부 기록만 봐도 안정감이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4.37로 리그 3위, 팀 타율이 2할8푼4리로 리그 4위다. 선발(4.45)과 불펜(4.31)이 각각 리그 3위,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밸런스가 좋다. 여기에 팀의 득점권 타율이 2할9푼4리로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공격의 중심에는 역시 박민우(.302)-김종호(.319)의 리그 최고 테이블 세터(타율 1위)가 있다.

그리고 3번부터 5번까지 중심타선의 타율 역시 3할1푼4리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나성범(13홈런 53타점)-에릭 테임즈(22홈런 72타점)-이호준(16홈런 70타점) 트리오가 51홈런 195타점을 합작하고 있다. 1번부터 5번까지 피해갈 수 없는 타순이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팀의 상승세에 대해 하위타순 선수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김 감독은 “야구는 홈런, 20승 투수만으로 하는 게 아니다”면서 “요소, 요소에서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 우리 팀이 그래서 긷대 이상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군, 지석훈이 하위 타선에서 잘 쳐주고 있다. 손시헌, 이종욱은 타율이 낮지만 중요할 때 쳐준다“라고 설명했다.
NC는 6번부터 9번까지의 하위타순 타율이 2할4푼6리로 리그 7위다. 기록상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김 감독의 설명대로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주로 6번 타자로 나서는 이종욱은 올 시즌 3번의 결승타를 때려냈다. 이어 지석훈이 3번, 손시헌이 4번, 김태군이 2번 승부를 결정짓는 안타를 만들었다.
시즌 초반에는 지석훈이 맹타를 휘둘렀다. 5월까지 타율 3할1푼4리 4홈런 16타점을 마크했다. 6월 들어 2할로 저조하지만, 하위 타순의 나머지 선수들의 타격감이 올라왔다. 4월까지 타율 2할2푼을 기록했던 이종욱은 5월에만 3할1푼9리, 6월에는 2할6푼2리를 기록했다. 23~24일 마산 KIA전에선 5타수 4안타(2루타 3개)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하위 타순의 핵으로 떠올랐다.
포수 김태군은 6월에만 타율 3할8푼9리 2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어느덧 시즌 타율이 2할8푼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NC는 지난 21일 트레이드를 통해 1군 경험이 풍부한 용덕한을 영입했다. 베테랑 포수를 영입하면서 주전 포수 김태군의 체력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상위 타순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해주는 하위 타순의 힘을 앞세워 더 큰 목표를 향해 가는 NC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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