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감각적이다. YG가 탐낼만한 재능이다.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방송작가 유병재가 탁월한 예능감으로 큰 웃음, 빅 재미를 선사했다. 트렌디한 특유의 B급 감성 입담부터 얼굴모사 등의 개인기까지 선보이며 ‘대세’다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는 배우 임원희, 손호준, 김동욱, 방송작가 유병재, 만화가 김풍이 출연한 가운데 ‘여심 저격수 특집’이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돋보인 이는 바로 유병재. 최근 YG엔터테인먼트에 콘텐츠 기획자로 입사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던 그는 최근 근황과 계약 비하인드스토리 등을 소개하며 분량을 챙겼다. 물론 웃음도 놓치지 않았다. YG가 왜 그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 방송이었다.

왠지 모를 측은한 마음이 들게 하는 B급 감성, 지질해 보이는 특유의 표정과 표현력, 솔직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입담까지. 유병재는 최근 젊은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을만한 웃음 코드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도 이 같은 매력들이 돋보였다.
그가 말만 하면 웃음이 터져 나왔다. 웃기기 위해 애쓰는 것 같지 않은데도 재밌다는 것이 매력이다. 그는 작가들의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웃어줘야 하는 게 가장 힘들다. 연예인이 다 재미있지는 않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YG에 입사하고 50평대 아파트와 악동뮤지션이 타던 차를 지급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차 안에 붙어있는 악동뮤지션 스티커가 안 떼어지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무한도전’ 식스맨에 선정되는 것과 YG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는 것 중 어떤 것이 좋으냐는 다소 난감한 질문도 유머러스한 감각으로 돌파해냈다. 그는 “그 때 이후로 무도를 안 봐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열애 사실을 공개하면서도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열애 중이다. 아직 권태기는 안 왔다. (여자친구가) 지금 그냥 학생인데, 제가 뭘 하는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 많아진 것 좋아한다. 최근에 '인기 발'로 만나는 거라고 인정했다. 우리 사랑은 카키색이다”라고 덧붙여 설명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진지함 속의 어설픔으로 웃음을 만들어내는 전매특허 개그도 나왔다. 그는 운동에 관한 토크를 이어가다가 “중학교 때 복싱을 했었다”면서 진지하게 ‘썰’을 풀었다. 공격보다는 수비위주로 연습했고, 때리는 사람에게 한 대도 맞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후 조세호의 공격에 수비를 하는 시범을 보였는데, 진지한 태도와는 달리 어설프고 촐싹 맞은 동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맨 못지않은 개인기도 선보였다. 배우 김규철의 표정을 모사한 것. 특유의 관찰력과 표현력이 돋보였다.
한편 방송작가였던 유병재는 지난 4일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으며, 콘텐츠기획자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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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