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시카고 컵스 좌완 투수 존 레스터가 올 시즌 최다 이닝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레스터는 25일(이하 한국시간)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5회까지 가 보지도 못하고 교체됐다.
제구난조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레스터는 1회 다저스 선두 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지미 롤린스가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댄 뒤 1루에서 세이프가 됐다. 이후 레스터는 제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연속해서 볼 넷을 허용해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타석에 등장한 호위 켄드릭에게 우측 파울라인을 따라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내줘 2실점 했다.

2회 선두 타자 A.J. 엘리스를 상대한 뒤에는 구심과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엘리스가 볼 넷으로 출루한 뒤 구심을 향해 큰 소리로 불만을 표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바깥쪽 직구가 볼로 선언 된 데 대한 불만으로 보였다.
앤디 플레처 구심 역시 마운드 쪽으로 걸어나오면서 언쟁을 벌이려는 찰라 포수 데이비드 로스가 앞을 막아 섰고 조 매든 감독 역시 덕아웃에서 뛰어나와 레스터 대신 말씨름을 벌이는 것으로 투수를 보호했다. 자칫 퇴장 선언으로 이어질 수도 있던 순간이었다.
몇 분간의 경기 중단 끝에 경기는 속개 됐지만 이미 레스터는 자제력을 잃은 뒤 였다. 엔리케 에르난데스에게 중견수 넘어가는 적시 3루타, 지미 롤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줘 0-4까지 됐다.
레스터는 결국 0-4로 뒤지던 4회 2사 1,2루 자신의 타석 때 대타 미구엘 몬테로와 교체 되고 말았다. 레스터가 4이닝만 던진 것은 올시즌 처음이다.
FA로 시카고 컵스와 6년 1억 5,500만 달러에 계약한 레스터는 계약 첫 해인 올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전날까지 14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15일 신시내티 레즈 전 7이닝 1실점, 2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6.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피칭 내용으로 이날 다저스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시즌 최단 이닝 경기로 마쳐야 했고 5월 2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6연속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게 됐다. 결국 이날 컵스가 0-4로 완패하면서 레스터는 4연패에 빠졌다.
nangapa@osen.co.kr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