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T 담당기자, “주춤한 강정호, 머서에도 기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6 06: 23

피츠버그 내야의 든든한 한 축으로 자리 잡은 강정호(28, 피츠버그)의 출전 시간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국내뿐만 아니라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강정호가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조디 머서(29)를 확실히 제쳤다고는 할 수 없다. 피츠버그는 여전히 머서의 기량을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 피츠버그 담당기자의 이야기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의 스티븐 J. 네스빗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팬들과의 질의응답 시간 중 머서와 강정호의 출전 시간에 대한 질문에 대해 답했다. 자신을 ‘BlogCog’라고 소개한 이 네티즌은 “머서는 벤치행이 필요하다. 득점권 타율이 2할밖에 되지 않으며 솔직하게 이야기해 수비력도 아주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다. 왜 강정호를 매일 주전 유격수로 출전시키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해가 될 수 있는 질문이다. 지난해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로 맹활약을 펼쳤던 머서는 올 시즌 25일까지 60경기 198타석에서 타율이 2할1푼2리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2개, 타점은 12개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강정호는 56경기 169타석에서 타율 2할7푼2리, 4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타석 기회는 적지만 머서보다는 월등한 성적을 냈다. 머서가 하위타선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현지 팬들도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네스빗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네스빗은 강정호가 현재 머서를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며 머서에 대한 피츠버그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굳건하다고 전했다. 때문에 머서가 앞으로도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강정호에 대해 나쁜 이야기를 했다기보다는 머서의 반등 가능성에 대해 기대를 걸고 있는 피츠버그 코칭스태프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네스빗은 “만약 머서가 정상적이라면 (유격수 자리는) 더 나을 수 있다. 머서는 수비력이 매우 좋은 선수이며 만약 그가 지난해 했던 것 만큼의 공격적 생산력까지 보여준다면 공·수 모두에서 팀의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는 선수. 피츠버그는 여전히 그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머서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머서는 타격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팀 내에서 7번째로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이어 네스빗은 “요점은 강정호가 현 시점에서 투수들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머서는 5월 초부터 중순까지 벤치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는 강정호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는 그렇지 않다”라면서 피츠버그는 머서에게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정호의 타격 페이스는 한창 좋았을 때인 5월 중순 타율 3할을 웃돌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조금씩 떨어져 2할7푼대다. 강정호 또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어 머서가 계속 유격수로 나설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정호도 3루수로 적지 않은 시간을 뛰고 있고 최근 4번 타자로도 계속 나서는 등 벤치의 신임을 얻어가고 있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두 선수는 경쟁자라기보다는 공존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는 상황. 두 선수의 남은 시즌이 어떻게 흘러갈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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