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의 지존을 가리자.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과 KIA의 경기에 국내 최고의 좌완투수들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선발등판 로테이션상 KIA는 양현종이 등판하고 두산은 유희관으로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 앞선 26일 경기가 비로 취소된다면 등판이 어긋날 수도 있지만 올해 가장 구위가 뛰어난 투수들의 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현종은 시즌 8승2패, 평균자책점 1.37의 괴물 투구를 펼치고 있다. 피안타율 2할6리, 이닝당 출루허용율 1.16이다. 최근 6경기에서 평균 7이닝을 소화하며 5승을 거두었고 평균자책점이 0.41에 불과하다. 제구력이 뒷받침되면서 완급투구와 변화구 구사력이 좋아졌다. 득점권 타율이 8푼2리에 그칠 정도로 위기극복능력도 탁월하다. 올해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서 14이닝을 던지면서 1승(완봉승)을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1.29를 기록하고 있다.

유희관은 10승 고지를 밟았고 평균자책점 2.85의 짠물투구를 하고 있다. 피안타율 2할4푼6리, 이닝당 출루허용율 1.14를 기록하고 있다. 정교한 제구력, 수싸움, 변화구 모두 리그의 최고 수준이다. 3년 연속 10승을 낚으며 에이스의 길을 가고 있다. 올해는 경험까지 쌓여 데뷔 이후 가장 뛰어난 볼을 던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KIA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4이닝동안 5실점하면서 1승을 거두었다. 평균자책점은 3.21이다.
두 투수는 올해 첫 대결이다. 작년에는 모두 5번 대결을 벌여 유희관이 3승2패로 판정승을 거두었다. 4월 6일 잠실경기에서는 유희관이 7이닝 1실점 호투로 선방을 날렸다. 그러나 7월 3일 광주경기에서 양현종이 5이닝 2실점에 타선지원을 받아 설욕했다. 이후 주거니 받으며 5차 대결까지 벌였다.
작년의 상대팀 전적은 엇비슷하다. 유희관은 KIA를 상대로 7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4.57, 양현종은 두산을 상대로 6경기에 나서 3승3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하고 있다. 승수는 챙겼지만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올해는 작년과는 확연히 다른 구위를 자랑하면서 리그의 최고 투수 자리를 경쟁하고 있다. 팀도 에이스의 출격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다. 이기는 쪽은 상승세를 타겠지만 지는 쪽은 연패의 위험성도 도사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첫 지존 대결의 결과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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