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쪽이 진짜 모습일까. 힙합전사로 통하는 언터쳐블 슬리피가 가요계와 예능프로를 오가며 동전의 양면을 보는 듯한 이중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말 그대로 '진짜 사나이2' 속 슬리피와 새 앨범 '쿨밤 속 슬리피는 닮은 듯 180도 다른 인물이다. 방송가에서는 새로운 예능 대세 슬리피의 성장에 주목하는 중이고 가요계는 힙합 활력소 슬리피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예능으로 더 떴어도 슬리피의 본업은 가수다. 여기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정체성이 흔들린다. 그런 점에서 슬리피는 최근 소속사 TS 후배 걸그룹인 시크릿의 송지은과 신곡 '쿨밤'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훈남 래퍼의 감성 충만 래핑에 가요팬들은 열광하고 환호했다. MBC 주말 간판예능 ‘일밤-진짜 사나이2’에서 보여준 허술하고 빈틈많은 그 남자는 간데없고 힙합전사만 무대 위에 남았다.

포기하지 않는 ‘슬좀비’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진짜 사나이’ 속 슬리피는 군복에 군모를 착용한 영락없는 군인이다. 입대 전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도 한 몫 한다. 하지만 ‘쿨밤’ 뮤직비디오와 무대 위에서 군인 슬리피는 찾아볼 수 없다. 스타일리시하고 깔끔한 ‘훈남 랩퍼’ 슬리피로 완전히 변신하는 것.
‘쿨밤’ 뮤직비디오에 슬리피는 심플한 티셔츠 하나로도 멋이 나는 189cm의 모델 포스를 자랑한다. 걸그룹 소나무 민재와 함께하는 무대 위에서도 슬리피는 시원한 프린트가 인상적인 상의와 스냅백을 매치해 슬리피만의 스타일링을 완성해냈다.
이처럼 ‘진짜 사나이’와 ‘쿨밤’ 무대 위 완전히 다른 슬리피의 모습에 큰 키나 스타일이 좋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는 반응이 많다. 최근 ‘슬좀비’, ‘힙합 병사’ 같은 애칭으로 통하는 슬리피는 지난 16일 여름 시즌송 ‘쿨밤’을 발표, 주요 음원차트에서 실시간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입담도 구수하고 재치가 넘친다는 게 슬리피의 또 다른 매력이다. 슬리피는 최근 JTBC '마녀사냥'에 출연, 이성문제를 두고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슬리피는 "어떤 식으로 여자를 공략하냐"는 신동엽의 질문에 “뭐든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늘 화장이 잘 먹었다, 못생겼다, 예쁘다 등의 말을 솔직하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세윤이 "여자들이 불쾌해하지 않냐"라고 묻자 "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두면 괜찮다"고 노하우를 공개했다.
또한 클럽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이태원 클럽 VIP카드를 가지고 있다. 오픈 당시부터 함께 했다"고 밝히며 MC들을 들뜨게 만들기도 했다. 이에 허지웅과 유세윤은 "우리도 데려가달라"며 애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슬리피는 '속옷 상의를 입지 않고 겉옷만 입은채 집까지 온 이웃집 여자'에 대한 사연을 듣다가 "그 정도면 끝"이라고 원색적인 용어까지 동원한 확신에 찬 멘트를 날려 제작진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남자친구의 뱃살 때문에 고민인 여자'의 사연이 소개되던 중에는 깜짝놀랄 만한 19금 발언을 해 폭소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다려지는 가수, 그가 바로 슬리피다.
mcgwi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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