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난' 험버 어쩌나…굴욕의 1회 조기강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6.26 18: 54

KIA 외국인투수 필립 험버가 1회 도중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험버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9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제구력 난조에 빠지면서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성적은 ⅔이닝 4볼넷 1피안타 2실점.  입단 이후 1회에 강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굴욕적인 최소이닝 투구였다.
험버는 첫 타자 민병헌을 맞아 4개 연속 볼을 던지며 허망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정수빈도 2구째 스트라이크를 잡았지만 볼넷으로 내보내며 실점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를 상대해서도 흔들린 제구력은 여전했고 역시 볼넷을 허용해 만루위기까지 몰렸다.

4번타자 데이빈슨 로메로를 맞아 초구 볼을 던졌고 2구째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KIA 2루수 김민우가 다이빙 캐치와 병살로 이어졌다.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했으나 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오재원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허용했다.
결국 홍성흔 타석에서도 2개의 볼을 던지자 이대진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가 교체했다. 선발투수 5이닝을 보장하던 김기태 감독도 인내심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홍건희가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험버의 볼넷이 됐다. 그나마 홍건희가 양의지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22구만의 허망한 강판이었다. 평균자책점도 6.48에서 6.75로 높아졌다.  
험버는 입단 이후 좀처럼 자신의 구위를 보여주지 못해 팀에 주름살을 안기고 있다. 이날까지 11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퀄리티스타트는 두 번에 그쳤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5이닝을 버티기도 힘겨워 하고 있다. 험버의 부진 때문에 KIA 마운드는 확실한 3선발 투수가 부재중이다.  험버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기태 감독의 고민도 깊어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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