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cm의 거인이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주인공은 러시아의 센터 안드레이 데샤트니코프(21)다.
러시아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이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러시아는 26일 오후 KCC와 함께 하는 2015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서 일본을 98-73으로 대파했다. 첫 승을 신고한 러시아는 한국 유니버시아드대표팀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러시아의 장점은 높이다. 12명 중 절반인 6명이 202cm 이상인 장신군단이다. 특히 안드레이 데샤트니코프는 220cm(농구화 포함)로 대회 최장신이다. 두 번째로 큰 아르템 클리멘코(21)도 214cm다.

214cm가 넘는 장대 두 선수가 교대로 출전하는 러시아는 큰 장벽이었다. 실전 경험도 풍부했다. 러시아 선수 전원은 현재 러시아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 유소년시절부터 프로에서 뛰는 것은 유럽선수들의 특징이다. 만화 ‘슬램덩크’는 정말 만화였다. 가장 큰 선수가 199cm인 일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220cm 이상 장신은 전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하승진(30, KCC)이 동양선수라는 불리함을 안고 한국선수 최초로 NBA에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도 221cm의 신장덕분이었다.
데샤트니코프와 클리멘코는 장신이면서도 몸의 균형이 좋고 스피드가 빨랐다. 동작이 굼뜨지 않고 높이와 기동력을 겸비했다. 데샤트니코프는 뒷꿈치만 들어 살짝 점프해도 위력적인 덩크슛과 블록슛을 터트렸다. 하지만 그는 볼핸들링이 좋지 않고 파워가 약한 편이다. 116kg의 클리멘코는 중량감까지 갖춰 묵직했다.
이날 데샤트니코프는 12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클리멘코는 14점, 9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러시아는 리바운드서 43-21로 두 배 이상 앞섰다.
경기 후 안드레이 추라체프 러시아팀 코치는 “데샤트니코프는 올해 NBA 드래프트에 나가려고 했다가 더 준비를 하려고 취소했다. 내년에 도전할 예정이다. 많은 NBA 스카우트들이 러시아 유망주들을 보려고 모든 경기를 다 챙겨보고 있다. 클리멘코는 올해 드래프트에 나왔는데 지명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추라체프 코치는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2주 밖에 없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준비가 되면 미국대표팀 캔자스대학이 와도 이기는 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jasonseo34@osen.co.kr
안드레이 데샤트니코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