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버팀목’ 김태균은 흔들림 없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26 22: 05

부상은 물론 예기치 못한 악재까지 맞이한 한화지만 간판타자 김태균(33)은 그 자리에 버티고 있었다. 김태균이 맹활약을 선보이며 스스로 위기 탈출의 돌격대장을 자처했다.
한화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0으로 이기고 최근 2연승을 기록했다. 4연패 뒤 2연승. 여기에 25일 최진행이 금지약물 복용으로 도핑테스트에서 적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팀 분위기가 좋을 수는 없는 터라 더 값진 승리였다.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던 셈이다.
SK 타선을 6회까지 꽁꽁 틀어막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은 선발 미치 탈보트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역시 야구는 점수가 나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 이를 고려하면 이날 한화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 몫을 한 김태균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선발 4번 1루수로 출전한 김태균은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3타점을 기록하며 발군의 활약을 선보였다. 악재에 풀 죽었던 한화 팬들의 목소리까지 키우는 맹활약이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적극적으로 돌았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선상으로 빠져 나가는 총알같은 2루타를 치며 시동을 걸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3회에는 침착하게 타점을 올렸다. 1사 만루에서 김광현의 까다로운 승부를 특유의 선구안으로 잘 골라내며 볼넷을 기록, 밀어내기 타점으로 이날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1-0의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고 있던 5회에는 SK 선발 김광현의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14호)을 터뜨렸다. 타이밍을 잡기 까다로운 공이었지만 정확한 중심 이동과 힘으로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냈다. 3-0으로 앞선 6회에도 김태균이 해결사였다. 선두 이용규의 볼넷, 1사 후 한상훈의 중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내며 2루 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탈보트의 호투, 그리고 푹 쉰 불펜 요원들의 체력적인 우위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이날의 쐐기타였다.
밝은 미소와 함께 경기를 마무리한 김태균은 경기 후 "오늘 솔로홈런은 김광현 선수의 실투였다. 우리 팀은 힘든 상황일 수록 잘 뭉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각자의 역할을 잘 해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태균은 한화의 간판타자다. 그리고 이날 활약은 간판타자의 명성 그대로였다. 팀이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몫을 했다. 스타의 가치는 팀이 어려울 때 발휘된다. 항상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는 한화 4번 타자 김태균은 그런 스타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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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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