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화끈한 안방마님'이라 불러도 될 것 같다.
이달 들어 4할대 맹타를 과시 중인 이지영(삼성)이 26일 대구 kt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지영은 이날 7회 2타점 쐐기 2루타를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한 이지영은 2회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1로 앞선 4회 1사 1,3루서 우전 안타를 때려 나바로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이지영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11번째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kt는 5회 김상현의 투런 아치를 앞세워 3-4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지영은 7회 kt의 추격을 잠재우는 귀중한 한 방을 날렸다. 4-3으로 앞선 삼성의 7회말 공격. 선두 타자 채태인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뒤 최형우의 볼넷과 나바로의 중전 안타로 만든 1사 1,2루서 이승엽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 5-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곧이어 박해민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이지영은 kt 세 번째 투수 김재윤의 1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나바로와 이승엽은 여유있게 홈인. 삼성의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도 한층 좋아졌다. 한때 '자동문'이라 불릴 만큼 도루 저지 능력이 떨어졌던 이지영은 올해 들어 강성우 배터리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도루 저지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강성우 코치는 "그동안 빨리 던지려는 마음만 앞섰는데 하체를 이용한 송구가 되면서 연결 동작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다 보니 투수들의 신망도 더욱 두터워졌다.
그동안 삼성의 안방마님 하면 진갑용이었다. 이젠 이지영이 그 계보를 이어가야 한다. 2013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쓰며 기량이 많이 늘었다. 아직 진갑용의 그늘에서 벗어난 건 아니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삼성의 주전 포수 하면 이지영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한편 삼성은 kt를 8-3으로 꺾고 3월 31일 수원 경기 이후 kt전 5연승을 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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