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왕' 린드블럼, 유니세프 품고 '파워 UP'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5.06.27 06: 00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28)은 선행과 나눔을 통해 어려운 이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린드블럼은 아내 오리엘 린드블럼과 함께 '조쉬 린드블럼 파운데이션(Josh Lindblom Foundation)'을 설립,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자선단체에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LA 다저스 시절 클레이튼 커쇼(27)과 친분을 쌓은 린드블럼, 한국에서는 '커쇼 친구'로만 알려져있는데 자선활동 역시 커쇼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린드블럼은 "커쇼와 난 서로의 결혼식에 참석할 만큼 친하다"고 소개했는데,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에서 실력과 인품 모두 흠잡을 곳 없는 모범적인 두 사람이다.
그래서 린드블럼에게 롯데의 '유니세프 데이'는 특별하다. 롯데는 2011년부터 유니세프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스포츠 구단이 가슴에 유니세프를 달고 뛰는 건 FC 바르셀로나와 롯데 정도로 알고 있다"고 자부심을 감추지 않는다. 롯데는 올해 매월 마지막 금요일 홈 경기마다 유니세프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롯데의 유니세프데이는 모두 3번 있었다. 4월 24일, 5월 29일, 그리고 6월 26일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린드블럼은 3일 모두 선발투수로 출전했고 성적 역시 발군이었다.
4월 2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은 린드블럼의 생애 첫 완투승 날이었다. 이날 린드블럼은 삼성 강타선을 맞아 9이닝 6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뒀다. 대학 시절을 포함, 7이닝 완투승밖에 없었던 린드블럼은 태어난 곳과 지구 반대편에서 완투의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5월 29일 울산구장에서 한화를 맞이한 린드블럼은 8이닝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또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26일, 린드블럼은 사직 넥센전에서 시즌 9승 째를 챙겼다. 넥센 강타선을 상대로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거뒀다. 잦은 등판과 긴 이닝 소화때문에 피로했을 린드블럼이지만 투지를 감추지 않고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린드블럼은 "오늘은 팀으로 이긴 경기다. 초반 대량득점 덕분에 편하게 경기했다"며 야수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는 린드블럼이 유니세프 데이마다 좋은 활약을 이어가는 건 분명 좋은 징크스이자 의미가 남다르다. 3경기 3승 24이닝 평균자책점 1.50, 유니세프 유니폼만 입으면 강해진다. 지난 달 29일 린드블럼의 두 번째 유니세프 데이 승리 후 나눴던 농담을 소개한다. "유니세프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건 영광이다. (유니세프 데이마다) 성적이 좋은데, 그냥 평소에도 언더셔츠로 입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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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부산=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아래) JLP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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