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타수당 0.34타점 폭발 'KBO 역대 최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27 06: 00

한화 4번타자 김태균(33)이 역대 최고의 타점 생산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타수당 타점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찍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 26일 문학 SK전에서 홈런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3회 밀어내기 볼넷, 5회 우월 솔로 홈런. 6회 우전 적시타로 다양하게 방법을 통해 타점을 뽑아냈다. 이날로 시즌 60타점을 돌파한 김태균은 이 부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해야 할 것은 김태균의 타수당 타점이다. 김태균은 올해 65경기에서 60타점을 올리고 있는데 176타수 만에 60타점을 돌파했다. 5월 중순부터 보름 정도 대타로만 출장한 바람에 타수가 남들보다 적다. 하지만 타수당 타점이 0.34점으로 타점 랭킹 전체 1~2위에 랭크돼 있는 에릭 테임즈(72타점·0.32점)와 이호준(70타점·0.29점)을 능가한다. 

김태균의 타수당 타점은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최고 기록에 해당한다. 지난해까지 타수당 타점 1위는 2003년 현대 심정수가 갖고 있는 0.31점. 그해 심정수는 460타수에서 142타점을 폭발했다. 같은 해 삼성 이승엽도 479타수에서 144타점으로 타수당 타점 0.30점을 기록했다. 
역대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 타수당 타점이 0.3점을 넘은 선수는 2003년의 이승엽과 심정수밖에 없다. 그해 이승엽은 56홈런, 심정수는 53홈런으로 뜨거운 홈런 레이스를 펼쳤다. 홈런으로만 각각 106타점, 91타점으로 만들었다. 홈런으로 만든 타점 비율이 이승엽 73.6%, 심정수 64.1%. 
올해 김태균은 홈런 14개를 터뜨렸지만 홈런으로 만든 타점은 27점으로 비율이 45.0%밖에 되지 않는다. 홈런 외에도 희생플라이(3개) 밀어내기 볼넷(2개) 등 여러 방식으로 타점을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시즌 타율 3할3푼3리의 김태균은 주자가 있을 때 타율이 3할6푼6리로 올라갔고, 득점권에서는 무려 4할2푼4리로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과시했다. 
김태균은 "내 앞에서 (이)용규나 (정)근우가 좋은 찬스를 만들어준다. 힘들게 만든 찬스에서 쉽게 물러날 수 없어 더욱 집중하게 된다. 뒤에 타자들도 잘 받쳐주고 있어 상대 투수들도 나에게 승부를 걸어온다"고 말했다. 1번 이용규를 필두로 4번 김태균 앞에 꾸준히 주자를 쌓기 때문에 타점의 기회가 많다. 
어느덧 시즌 타율 3할3푼 14홈런 60타점을 마크한 김태균은 산술적으로 28홈런 122타점이 가능하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 전 기대한 3할 30홈런 100타점도 충분히 달성 가능한 페이스. 김태균은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개인 기록을 쫓아갈 만한 마음의 여유는 없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하다 보면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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