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불운은 없다. 승리 아이콘으로 도약한 'NC의 에이스' 에릭 해커(30)만이 있을 뿐이다.
해커는 지난 26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 역투로 NC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정성훈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지만 2회부터 7회까지를 무실점으로 막고 7회까지 버텼다. 타선의 도움을 받아 역전승과 함께 해커 개인적으로도 시즌 9승(3패)째를 따냈다.
이 승리로 해커는 지난해 기록한 8승을 넘어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수확했다. 2013년 첫 해 4승11패 평균자책점 3.63, 2년차가 된 지난해 8승8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그는 올해 승수와 평균자책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의 성적을 내며 1위 NC의 에이스로 도약했다.

성적을 보면 다승 3위(9승) 평균자책점 7위(3.49) 투구이닝 5위(95⅓) 탈삼진 8위(81개) 퀄리티 스타트 공동 2위(11경기) 피안타율 3위(.239) 피OPS 2위(.658)로 거의 모든 투수 기록에서 10위 안에 든다. 리그 4위에 해당하는 66.2%의 스트라이크 비율에서 나타나듯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올해 활약으로 해커는 지난 2년의 불운을 씻고 있다. 2013년 16차례 퀄리티 스타트에도 4승밖에 따내지 못한 가운데 완투패만 3번이나 있었다. 지난해에는 6월17일 롯데전에서 8승을 거둔 이후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20에 7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승리 없이 완투패 포함 8패만 떠안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 2년간 9이닝당 득점 지원이 3.5점·5.2점에 그쳤지만 올해는 6.8점으로 대폭 상승했다. NC 타선도 해커가 나오는 날 든든하게 지원해주고 있다. 최근 승리를 거둔 19일 마산 한화전과 26일 잠실 LG전 모두 1회 3실점 이후 NC의 역전승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해커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아쉬움 속에서 계약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많았지만 (승리가 적어) 찰리가 혜택을 더 받았다. 해커는 아쉬움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고 그런 마음이 작용해서 잘 던지고 있다"고 평했다. 찰리가 100만 달러를 받은 반면 해커는 절반인 50만 달러였다.
해커는 "개인 승수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팀 승리를 쌓는 게 중요하다. 그것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에이스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부담은 없다. 매경기 선발로 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불펜이 지쳐있을 때 이닝을 많이 소화해야 한다. 시즌이 길게 때문에 체력 관리에 중점을 두고 에이스의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불운을 딛고 승리 아이콘으로 우뚝 일어선 에이스 해커, 그의 활약이 있기에 NC도 당당히 1위 행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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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